(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5.30/뉴스1
P4G 정상회의가 31일 폐막한 가운데 1일 재계는 P4G를 통해 한국의 그린뉴딜 기술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SK그룹, 한화그룹, 포스코, LG화학 등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일제히 탈탄소 그린뉴딜 기술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현재보다 미래를 더 기대하게 한다는 평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산업계는 특히 기업들이 책임을 함께 언급한 것을 이번 P4G의 정수로 본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강연에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화석연료에 대해 각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지 않는 한 기업들은 단기 이윤에 집착하게 될 것"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친환경 대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는 SK지만 아직 근간은 석유화학 등 화석연료다. 그런 최 회장이 먼저 보조금을 줄여야 한다고 나선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모빌리티 부문이 온실가스 주요 배출원"이라며 "이를 해결하는 수단은 전동화(Electrification)"라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제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후변화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와 있다. 단호한 헌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두 자성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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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중심의 그린뉴딜 전환...준비했기에 말할 수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일본 등 일부 글로벌 국가들만 관심을 갖고 있던 수소산업에 10년 전부터 전력투구했다. '넥쏘'로 대변되는 수소차의 현재는 눈부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일변도로 변신하는 반면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 로봇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 기술 수준은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세계1위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세계에 13종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으며, 올해엔 국내에만 200대 이상의 수소버스가 공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사회적가치(SV)철학은 ESG 경영 시대에 빛을 발한다. 구호로 외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계량화하는게 특징이다. P4G 현장에서 "측정하고 인센티브를 주고 협력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수소환원제철'을 들고 나왔다. 쇳물을 만드는 제철 공정에서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획기적 공법이다. 경쟁상대인 현대제철과 함께 연구한다. "수소경제는 전세계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이끌어갈 핵심동력"이라는 최 회장의 말에 무게가 실리는건 포스코가 앞서 걸어온 행보 덕분이다. 그는 "수소경제 확산을 위해서는 범 지구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년 전부터 이미 태양광을 연계한 탈탄소 그린뉴딜에 매달려 온 한화도 마찬가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글로벌 정상들 앞에서 "화석연료 사용을 중지하면 수십억달러가 들어간 기존 자산이 쓸모없어진다"며 "탈탄소로 가는 중간연결고리로 한화가 앞서 확보한 수소혼소발전(LNG(액화천연가스)와 수소를 섞어 쓰는 형태)을 제안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