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사상최대'…보험사 주담대도 급증](https://thumb.mt.co.kr/06/2021/06/2021060115183741786_1.jpg/dims/optimize/)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48조8000억원이었다. 작년 말(47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3개월 새 1조6000억원 불었다. 전통적으로 보험사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규모가 가장 큰 보험계약대출(약관대출)이 같은 기간 1000억원 쪼그라든 것과 대비된다. 증가율로 따져봐도 최근 보험사 주담대 증가세는 가파르다. 작년 말 대비 올 1분기 보험사 주담대 잔액은 3.4% 증가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 1.7%의 두 배다. 작년 1분기 증가율이 0.2%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보험사 문을 '노크'하는 주택 구매자들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주담대를 받으려 보험사를 찾는 사람들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7월부터 강화된 '차주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단계적으로 시행되면서다. 7월부터 6억원 초과 집을 사는 등 차주별 DSR 규제를 적용받는 사람의 경우 은행에서 DSR 40%까지 밖에 대출을 못지만 보험사는 올해까지 DSR 50%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DSR은 연간 총부채원리금 상환액을 연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연봉이 5000만원인 사람이 1년에 갚아야 할 빚이 2000만원이라면, 이 사람의 DSR은 40%가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500조원에 육박하는 은행권 주담대와 비교하면 보험사 주담대 규모가 얼마 안 되는 것 같지만, 이를 가볍게 봐선 안 된다"며 "향후 금리 인상과 맞물려 이들의 가계부채 리스크가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늘어나는 주담대가 재무 건전성에 일부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오는 2023년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가 도입되면 주담대 등 일반대출이 보험사의 금리리스크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보험연구원은 킥스 도입으로 생보사가 보유한 일반대출 금리리스크가 현행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과 비교해 평균 2.6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