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생산 끝났습니다"…남은 두달 3500여명 인력재배치 계속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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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LG전자 전략 스마트폰 LG 윙


LG전자가 오는 7월 말 휴대폰 사업 철수를 앞두고, 스마트폰 생산을 종료했다. 이에 따라 해외 생산기지 전환과 이전 작업 등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또 남은 두 달 동안 MC사업본부 임직원 재배치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생산 종료…6월말 임직원 재배치도 완료
1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휴대폰 생산을 모두 종료했다. LG전자는 지난 4월 휴대폰 사업 철수를 발표하면서, 지난달까지는 휴대폰 생산을 지속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계약 물량 납품을 마치는 데까지 필요한 예상 시간이 5월 말이었기 때문이다.



생산 종료에 맞춰 LG전자 휴대폰 대부분을 생산했던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의 스마트폰 생산 라인은 생활가전 생산 기지로 전환한다. 생산인력도 7월 말까지 재배치된다. LG전자는 2015년 베트남 하이퐁에 LG 하이퐁 캠퍼스를 설립하고,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등을 생산해왔다. 2019년에는 국내 스마트폰 생산을 중단하고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통합, 연간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했었다.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LG전자
또 다른 생산 기지인 브라질 타우바테 공장은 폐쇄 절차에 들어간다. 타우바테 생산기지에서는 휴대폰을 비롯해 노트북, 모니터 등을 생산해왔다. 이번 폐쇄로 노트북, 모니터 생산시설은 마나우스 공장으로 이전한다. LG전자는 6200만 달러(687억원)를 들여 마나우스 공장을 1만2000㎡ 확장한다. 증설된 공장에서 노트북과 모니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사계열업 완전 종료까지 남은 두 달 동안 3500여 명 규모의 MC사업본부 임직원 재배치도 완료할 예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다른 부서나 계열사로의 재배치 된 MC사업본부 임직원도 있고 대기 중인 인원도 있다"며 "임직원의 직무경력 등을 고려해 6월 말까지 인원 재배치를 끝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현재 이들을 전장(VS)사업본부나 LG에너지솔루션 등 본사내 타 조직은 물론, 수요와 희망에 따라 LGCNS, LG유플러스, LG이노텍 등 IT 사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LG전자는 7월 말을 끝으로 휴대폰 사업을 완전히 접지만, 휴대폰 OS(운영체제) 업그레이드와 AS(사후서비스)는 지속한다. 프리미엄 모델은 3년·보급형 모델은 2년간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며, AS는 제조일로부터 최소 4년간 지원한다. LG 휴대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전국 120여 개 서비스센터에서 기존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LG폰 사업 접지만, 관련 특허는 '유지'…신사업 활용
LG전자는 내달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LG전자는 내달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에서 손을 떼지만 관련 특허는 보유한다. 모바일 분야에서 축적해 온 핵심 원천기술과 지식재산권(IP) 등 내재화를 통해 미래 신사업에 상당 부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전장(VS)사업본부나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내달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한다. 합작법인이 주력하는 영역은 전기차에 탑재되는 모터, 인버터 등 전동화 부품이다.

MC사업본부 인력들을 VS사업본부나 LG에너지솔루션 등으로 전환 재배치해 고용을 유지하는 것도 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MC사업본부 임직원 절반 이상은 연구개발(R&D) 인력이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특허는 스마트 가전과 IoT(사물인터넷) 기반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휴대폰 특허는 차량용과 커넥티비티 핵심 기술이어서 VS 사업본부 텔레매틱스, 인포테인먼트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폰 사업에 집행된 인적·물적 자원을 AI(인공지능) 솔루션과 로봇, 자동차 전장사업 및 전기차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하면서 손익구조와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7월 31일을 끝으로 사라지는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2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으며,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에 육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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