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올해 베트남서 승부수…"현지 시장점유율 50% 목표"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6.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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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진 동화기업 대표 인터뷰

김홍진 동화기업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홍진 동화기업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베트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반기 베트남 북부 하노이에 추가로 생산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현지 MDF(중밀도섬유판) 등 시장점유율이 50%까지 높아질 것이다."



건축·화학소재 전문기업 동화기업 (57,800원 ▼1,100 -1.87%) 김홍진 대표(56)는 2일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탄탄한 성장세를 이끌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는 동화기업은 MDF와 PB(파티클보드) 등 목재보드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국내 대표 목재가공기업이다. 비닥재 브랜드 '동화자연마루'로 대중에 알려져 있고, 2차 전지관련 화학소재 사업도 하고 있다.

2010년부터 동화기업을 이끌면서 해외진출과 화학부문 확대 등 혁신을 이끌어온 김 대표는 올해는 베트남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 앞서 베트남 국영기업과 합작한 VRG동화가 남부 호치민에 위치해 있고, 새로운 공장은 북부 하노이에 자리잡고 있다.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을 들인 하노이 공장에서는 연간 37만㎥의 MDF와 120만 평(400만㎡)의 강화마루를 생산해낼 수 있다.



동화기업 베트남 현지공장 전경./사진=동화기업동화기업 베트남 현지공장 전경./사진=동화기업
동화기업은 전통적인 비수기로 손꼽히는 올해 1분기에도 베트남과 호주 등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두면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52억9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4.6% 뛰었다. 매출액은 2100억71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4.9% 증가했다. 베트남과 호주 건축자재 판매액은 전체 매출의 27.9%에 달한다.

김 대표는 "해외 시장수요가 강하다. 세계적으로 MDF 등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가격도 30%이상 늘었다"며 "국내에서도 성장세가 뒷받침 되면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수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목재와 물류비용 등 원자재 가격상승에 따른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원가절감과 업무 효율성을 높여 대비했다.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김홍진 동화기업 사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지난달 중앙연구소를 착공했다 . 2022년 완공되는 중앙연구소에선 원가절감 방안을 모색하고 신사업 전초기지 역할을 한다. 매년 2~5개씩 선보이고 있는 신제품 완성도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욕실과 주방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건장재 연구도 진행 중이다. 나아가 건축소재 뿐만 아니라 화학부문 등 종합연구소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생산공장과 영업현장까지 디지털 전환(DT)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중기전략도 진행 중이다. 생산공정에 자동화 설비를 적용해 스마트팩토리를 만들어 오차를 줄이고, 최근 영업데이터를 취합한 스마트비즈니스 환경을 만들어 최적의 운영전략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에 대한 오너(소유주) 승명호 동화기업 회장(65)의 의지도 강하다.

김 대표는 "시장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내부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지 않으면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람이 운영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베트남 등 해외공장에도 도입하면 기존보다 효율성이 5~10%가량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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