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절 건드렸나요?" 손녀 질문에 "네가 좋아하는지 알았지"…파렴치한 할아버지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6.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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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손녀를 7세 때부터 17세가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성추행한 할아버지가 자백 내용이 담긴 녹취록 때문에 경찰에 붙잡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손녀를 수년간 성추행한 할아버지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발언이 녹취돼 유죄를 선고받았다.

야스민 야피치오굴라리(23)는 7세부터 17세까지 할아버지 토니 마샬(76)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마샬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매주 일요일 저녁에 가족 식사를 위해 손녀 야스민의 집에 방문했고 위층에서 컴퓨터를 하는 야스민을 추행했다.

당시 야스민은 초등학교 교사에게 집에 있는 누군가가 자신에게 "음란한 짓"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사회 복지국이 조사했지만 학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후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야스민은 겁에 질려 누구에게도 할아버지의 학대를 알릴 수 없었다. 그는 이후 약혼자에게 학대 사실을 말했고 마침내 마샬을 법정에 세울 계획을 짰다.

야스민은 2017년 11월 오빠의 생일날 할아버지 마샬에게 "어릴 때 왜 날 건드렸냐"고 물었다. 그러자 마샬은 자신의 목수 경력을 얘기하며 다른 화제로 돌리려 했다.

야스민의 반복되는 물음에 끝내 그는"난 너가 좋아하는 줄 알았다"며 수년 전 범행을 시인했다.


이 대화를 휴대전화로 녹취한 야스민은 경찰에 녹취록을 제출했다. 이 녹취록이 증거로 작용해 마샬은 지난달 26일 이스트런던 스나레스브룩 크라운 법원에서 13년 형을 선고받았다.

마샬은 친손녀 야스민뿐 아니라 다른 16세 미만 피해자도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16세 미만 소녀를 성추행한 혐의 2건과 성폭행 혐의 5건으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야스민은 "할아버지는 나의 어린 시절을 빼앗아 나를 우울하고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할아버지가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후 몇 년 만에 자유를 느꼈다. 그가 내가 받았던 고통을 그대로 겪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고통을 받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들 역시 정의를 얻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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