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타 부대로 전속한 이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최고 지휘관과 말단 간부까지 성폭력 피해자인 제 딸에게 피해자 보호 프로그램 메뉴얼을 적용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정식 절차라는 핑계로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를 가한 책임자 모두를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 이상은 저희 가족과,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저희 딸의 억울함을 풀고 장례를 치뤄 편히 안식할 수 있게 간곡히 호소하니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현재 비공개 청원으로 올라온 해당 청원은 1일 오전 6시 기준 11만6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고 있다. 공개 요건인 사전동의 100명을 넘어 관리자가 공개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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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 관계자에 따르면 공군 모 부대 소속 A중사는 지난 3월 회식에 참석했다가 숙소로 돌아오던 중 동료 B중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이 같은 피해 사실을 상관에게 신고했으나 오히려 상관들은 "없던 일로 해주면 안 되겠느냐"며 B중사와의 합의를 종용하거나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이라며 회유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불안장애와 불면증 등에 시달리던 A중사는 결국 전출을 요청해 다른 부대로 옮겼으나 부대를 옮긴지 나흘 만인 지난달 21일 A중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MBC에 따르면 A중사는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친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공군 측은 "현재 강제 추행 건에 대해선 군 검찰에서, 사망사건 및 2차 가해에 대해선 군사경찰이 수사 중에 있다"며 "공군은 이 사안에 대해 철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명명백백하게 밝혀 법과 규정에 따라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