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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 수소충전소 나온다, JV 띄우고 생산·공급·유통 합작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1.06.01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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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DB




롯데케미칼과 SK가스가 연내 수소 합작사(JV)를 세우고 수소충전소·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나선다. 이후 사업을 액화수소 공급을 포함한 전 밸류체인으로 확대한다.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수소생태계의 중심에 서기 위한 첫 합작의 단추를 끼웠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31일 판교 SK가스 사옥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수소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MOU와 함께 합작 비율과 투자금액 협의에 들어간다.

협약의 핵심은 JV설립이다. 연내 JV를 설립하고 기체수소 충전소 건설 및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협력에 나선다. 당장 수소충전소 약 100개소 건설이 단기 목표다.



충전·연료전지발전을 시작으로 이후 협력 범위를 더 넓힌다.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액화 수소 공급이 중기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양 사는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이 국내 기업과 수소 합작에 나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롯데케미칼이 글로벌 산업용 가스기업 에어리퀴드와 수소 충전사업 협력에 나선데 이어 이번 SK와의 합작을 통해 수소사업 영토를 크게 넓힐 수 있게 됐다.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18조원에 달하는 수소사업 투자를 선언하고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유수 기업과 연이어 수소합작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그룹과의 이번 수소협력을 통해 수소 강자의 지위를 더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각기 부생수소(기타 공정을 가동하면서 추출되는 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3개 생산기지(여수·대산·울산)에서, SK가스는 울산소재 관계사 SK어드밴스드에서 저탄소 부생수소를 생산하고 있다.

양사 JV의 초기 수소 사업은 이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부생수소는 석유화학 공정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적고 경제성이 높다. 부생수소는 우리 산업계가 초기 수소생태계를 만들어 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양사는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수소 수요와 인프라가 늘어나는데 발맞춰 블루수소(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하는 수소)나 그린수소(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수소)로 사업을 확장한다.

양사 JV는 우선 수소충전소와 수소연료전지발전소로 합작의 포문을 연다. 수소충전소 사업은 부지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 SK가스가 보유한 LPG충전소 네트워크는 물론 롯데의 물류 및 부지 자원 등 이미 확보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JV는 LNG 냉열을 활용해 생산된 경쟁력 있는 액화수소 공급을 통해 사업을 확장한다.

수소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은 양사의 울산 현지 자회사 및 자원을 활용한다. 울산은 수소파이프라인이 잘 구축돼 있어 수소배관망 구축을 위한 별도의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없다. SK가스는 이미 광주에 연료전지발전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너지가 기대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비즈니스유닛)장은 "SK가스와 함께하는 이번 협력 사업이 양사가 추구하는 환경친화적 기업 가치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에너지 성장의 핵심축이 될 수소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주도하고 다양한 도전을 협업함으로써 향후 친환경 수소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이사는 "수소 사업의 확장을 위해서는 기업간의 협업을 통한 수소 생태계의 조성이 우선"이라며 '롯데케미칼과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는 국내 수소 사업의 표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협약식에는 김 BU장과 윤 대표이사 외에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김철진 SK어드밴스드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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