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개인 매수세에 3200선 회복…경기민감주 사야할 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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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5.19포인트(0.48%) 상승한 3203.9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2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1.5.31/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5.19포인트(0.48%) 상승한 3203.9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3200선을 회복하며 장을 마감했다. 2021.5.31/뉴스1


31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수세에 힘입어 3200선을 다시 넘었다. 지난 11일 이후 13거래일만이다.

하반기 증시 상승기대감도 높였다. 증권가에선 올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코스피가 올 3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대비 15.19p(0.48%) 오른 3203.92에 마감했다. 전거래일 대비 0.28%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마감직전 외국인,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3204.29까지 올랐다.



이날 증시 상승은 외국인과 개인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208억원, 2591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7814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한미 원전협력 기대감에 두산중공업 (16,210원 ▲350 +2.21%)이 11.48% 상승해 기계(2.62%) 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음식료품(2.09%)도 강세를 나타냈다. 남양유업 (509,000원 ▲9,000 +1.80%)은 경영권 매각에 따른 오너리스크 해소 기대감에 2거래일 연속 급등했다. 이날은 22.81% 올랐다.

반면 비금속광물(-1.35%), 운수창고(-1.15%)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에선 삼성SDI (408,500원 ▼5,000 -1.21%)가 4%대 하락했다. 이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삼성SDI 목표주가를 종전 57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언급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373,500원 ▲500 +0.13%), POSCO (394,500원 ▲2,000 +0.51%)도 1%대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4.32p(0.44%) 오른 981.78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도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21억원, 17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이 470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상위주 가운데에선 CJ ENM (77,700원 ▲1,100 +1.44%)이 5%대 강세였다. CJ ENM은 이날 '비전 스트림'을 통해 향후 5년간 드라마, 영화, 음악, 디지털 등 각종 콘텐츠 제작에 총 5조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는 상승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기간 조정 연장의 원인이었던 인플레이션 부담과 대규모 공매도 출회로 인한 원화 약세 압력 확대 또한 5월말 정점을 통과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증권가에선 하반기 매수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 밴드로 3000~3550p를 제시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3분기 상승, 4분기 보합을 염두에 두고 매수 관점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연간 코스피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전년대비 각각 54%, 94% 증가한 220조원, 165조원으로 전망했다. 그는 "남은 2~4분기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도 꾸준히 상향되고 있어 양호한 실적을 기대하기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경기회복기에 시클리컬(경기민감주) 관련 종목에 집중투자해야 할까. 이를 두곤 의견이 갈린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소 혼란한 상황이라면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한 시클리컬주에 한해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변동성 관리 차원에서 본업 개선으로 이익 증가폭이 커질 수 있는 통신업이나 전방 산업 호조에 따른 선가 상승이 예상되는 조선 업종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도 "하반기 증시 화두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될텐데, 압력이 지속될 것이란 전제 하에 경기순환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해당업종에서도 소재(철강,화학), 산업재(건설, 조선)에서 경기소비재(자동차, 유통), 금융(은행, 증권) 등으로 점진적인 이동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엔 경기민감주 비중확대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경기민감주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현재 주가엔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분 녹아있다. 2분기 실적은 1분기에 비해 주가를 밀어올리는 힘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물론 경기민감주 가운데 아직 1분기 적자를 기록한 서비스의 순환적 반등 여력은 좀 더 남아있어 보인다"면서도 "IT, 커뮤니케이션, 헬스케어 업종 비중을 다시 채워 나가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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