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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없어도 잘 간다…실적·외인 덕에 '훨훨' 난 엔터주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6.01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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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없어도 잘 간다…실적·외인 덕에 '훨훨' 난 엔터주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으로 콘서트 등 문화 활동 재개 기대감에 엔터주가 날았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콘서트 없이도 호실적을 보여준 만큼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엠 (61,800원 400 +0.7%)은 전 거래일 대비 1000원(2.34%) 오른 4만37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에스엠 주가는 44% 넘게 올랐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54,100원 300 +0.6%)(3.04%), JYP Ent. (40,500원 250 +0.6%)(3.53%), 하이브 (297,000원 2000 -0.7%)(1.53%) 등의 주가도 뛰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이달 들어 9~25%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1.78%), 코스닥(-0.17%) 상승률보다 훨씬 높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감이 인 덕분이다.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코로나19 접종자에 한해 국립공원, 공연장 입장료 할인·면제 혜택 등이 포함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추가적으로 프로야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나 공연·콘서트 등 문화예술 관람 확대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후 오프라인 콘서트가 '올스톱'돼왔던 엔터주로서는 희소식이다.

오프라인 콘서트를 제쳐두더라도 국내 엔터주의 경쟁력은 높이 평가받는다. 실제로 국내 엔터 3사는 올해 1분기 나란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에 성공했다. 하이브의 영업이익은 21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34억원)에 소폭 못 미치긴 했으나 1분기 활동 아티스트가 없던 점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콘서트 없이 이뤄낸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유례없이 증가한 음반 매출이 꼽힌다. 지난해 국내 음반 판매량은(상위 400개 기준)은 4254만장으로, 전년 대비 무려 73% 늘었다. 이는 직전연도(2019년) 음반 판매량 증가율(9%)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중에서도 해외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1억3620억달러(약 1513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증가세는 더욱 가팔라 1분기 만에 지난해 수출액의 41%(5618억달러)를 달성했다. 통상적으로 1분기는 아티스트 활동이 많지 않은 비수기임을 고려할 때 놀라운 성과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마련된 BTS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Top D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설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을 수상, 4관왕에 오르며 K-POP 역사를 다시 썼다. 2021.5.24/뉴스1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24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마련된 BTS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듀오/그룹(Top Do/Group)',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Top Song Sales Artist)', '톱 소설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톱 셀링 송(Top Selling Song)'을 수상, 4관왕에 오르며 K-POP 역사를 다시 썼다. 2021.5.24/뉴스1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온라인 콘텐츠 소비량이 많아지면서 글로벌 팬덤 형성이 가속화된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2015년 BTS(방탄소년단)이 처음 시작한 기획사 자체 콘텐츠를 타 아이돌도 너도나도 선보이면서 팬층 확산이 빠르게 이뤄졌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 콘텐츠는 정해진 길이나 형식 없이 아티스트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아 팬덤의 몰입감을 강화할 수 있고, 다양한 언어로 자막을 제공할 수 있어 팬덤의 글로벌 확산이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다"며 "팬덤의 이탈이 발생하는 비활동기에도 얼마든지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돌 팬덤을 유지하는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 잡았다"고 분석했다.

콘텐츠 확산의 중심에는 팬 플랫폼의 역할도 컸다. 하이브의 '위버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SM엔터테인먼트의 '리슨', 엔씨소프트가 개발한 '유니버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연구원은 "비대면 상황에서 아티스트와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준 것이 바로 팬 플랫폼"이라며 "트위터나 다음카페처럼 단순히 아티스트의 일방적인 소통이 아닌 쌍방향 소통이 가능해졌고, 실시간 라이브 방송으로 아티스트의 비활동기에도 팬덤이 록인(묶어두기)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러브콜 등 최근 수급도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하이브 2209억원어치를 사들였는데, 이는 국내 증시 전 종목을 통틀어 세 번째로 많다. JYP(512억원), 에스엠(434억원), 와이지(342억원) 매수 규모도 수백억 원에 달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약점이었던 오프라인 공연이 없었음에도 1분기 호실적을 시현했고, 향후 코로나가 완화되면 오프라인 공연 재개로 포스트 코로나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며 "무엇보다 엔터 3사는 상대적 집중도 열위로 수급이 더 가볍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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