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추적시험 물질, 제천 취수장 상류서 발견…침출수 우려

뉴스1 제공 2021.05.31 15:46
글자크기

폐기물매립장 반대위, 환경영향평가서와 달리 지역피해 우려
쌍용양회 "학계 자문 결과 지리적으로 제천에 흘러가지 않아"

쌍용양회가 추진하는 폐기물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제천 식수원인 장곡취수장까지 오염시킬 수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1쌍용양회가 추진하는 폐기물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제천 식수원인 장곡취수장까지 오염시킬 수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스1


(제천=뉴스1) 조영석 기자 = 쌍용C&E(옛 쌍용양회)가 강원 영월에서 추진하는 산업폐기물매립장이 충북 제천 등 인근 지역에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를 키울 정황이 또 나왔다.

제천시 상수도 장곡취수장 상류에서 쌍용양회가 올해 초 환경영향평가를 위해 실시한 추적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녹색 우라닌색소가 발견됐다.



31일 쌍용C&E산업폐기물매립장 제천대책위(이하 대책위)는 쌍용양회의 환경영향평가 추적 시험에서 영월군 쌍용천뿐 아니라 제천의 장곡취수장 상류에서도 우라닌색소로 추정되는 녹색물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쌍용양회가 실시한 추적 시험은 지하 동공 등을 파악하기 위해 물질을 조사 지역에 넣고 일정한 간격으로 농도의 변화를 조사해 빗물 빠짐, 배수 상태, 경로 등을 확인하는 시험이다.



시험 결과 우라닌 색소를 투입한 지 사흘만에 폐기물매립장 예정지에서 200m 떨어진 쌍용천 일대에 우라닌 색소의 특징인 녹색물이 거대한 띠를 형성하며 강물을 물들였다.

당시 쌍용양회가 의뢰한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매립장 침출수가 15년 정도가 지나야 200m 거리에 있는 쌍용천에 도달할 것으로 분석했으나 현실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쌍용양회는 침출수가 발생하더라도 쌍용천의 지리상 제천시 송학면의장곡취수장으로 흘러들지 않는다고 했으나 쌍용천에서 발견된 우라닌 색소가 보름만에 5㎞ 떨어진 장곡취수장 상류에서도 발견된 것이다.


대책위는 "한 방송사 보도와 제보자의 증언에 따르면 추적 시험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우라닌 색소로 보이는 녹색물질을 장곡취수장 상류에서 목격했다"며 "이는 매립장 인근 지역의 우려가 결코 근거없는 주장이 아니란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쌍용양회는 제천·단양주민과 상생발전을 모색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규모 산업폐기물 매립장을 남한강 상류에 짓고 말겠다는 결심을 천명한 것"이라며 "이는 제천시 식수원과 생태계 보고인 람사르습지 주변에 560만톤 이상의 전국 산업폐기물을 끌어와 묻고 돈만 벌겠다는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쌍용양회는 주민 반대여론 해결을 위해 쌍용·후탄지역협의회에 폐수지 운송권을 제공해 입막음하고 있다"며 "혹시 제천·단양지역 주민과의 소통과 협력이 이런 것이라면 빨리 꿈을 깨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쌍용양회 관계자는 "학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침출수가 지리적 여건상 제천 취수장으로 흘러 들어갈 수 없다는 자문을 받았다"며 "폐수지 운송권은 쌍용양회에서 직접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책위는 오는 6월8일 제천 시민회관 광장에서 쌍용양회의 대규모 산업폐기물매립장 건설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