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을·이명한 티빙 대표 "국내 1위 OTT 찍고, 美 진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5.3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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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까지 4000억 투자·800만 가입자 달성·오리지널 IP 100편 출시 계획

31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비전스트림'에서 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OTT 투자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31일 서울 마포구 CJ ENM센터에서 열린 '비전스트림'에서 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OTT 투자 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CJ ENM


"네이버, JTBC와 함께하며 콘텐츠 경쟁력이 배가되니 양적·질적 성장도 따라오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 국내에서 8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하고 미국, 일본 등 글로벌 OTT 시장도 노릴 계획입니다."(양지을 티빙 공동대표)

CJ ENM의 OTT(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플랫폼 티빙이 한국판 '왕좌의 게임'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IP로 국내 OTT시장 석권에 나선다. 드라마는 물론 다양한 영역에서 '응답하라', '슬리고운' 시리즈 같은 시리즈 IP를 선보이며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단 계획이다.



31일 CJ ENM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비전스트림' 행사를 열고 향후 콘텐츠 투자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호성 CJ ENM 대표와 함께 티빙 플랫폼을 이끄는 양지을·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참여해 K-콘텐츠 플랫폼 도약 전략을 밝혔다.

이날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투자해 국내 1위 OTT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양지을 대표는 "티빙은 다른 플랫폼과 달리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이상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성장 골든타임 직면한 상황에서 CJ ENM과 JTBC 콘텐츠는 물론 외부 제작사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100여편 이상의 오리지널 콘텐츠 통해 1위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2년 내에 4000억원을 투입해 국내 유료가입자를 800만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명한 대표는 "티빙 성장을 뒷받침해온 tvN과 OCN, JTBC 등이 제작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한 스핀오프(부가) 콘텐츠는 물론 '유로 2020'같은 프리미엄 스포츠 중계나 키즈·성인 타깃의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티빙 '팬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2023년부터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처럼 해외진출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 대표는 "K콘텐츠가 인기 있는 미국과 일본 등 주요시장을 시작으로 동남아까지 적극 진출하겠다"며 "하반기부터 해외 전략적 파트너와의 협업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외 OTT 플랫폼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도 두 티빙 대표들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티빙의 성과가 드러나고 있어서다. 양 대표는 "유료가입자 증가율이 60%에 달하고 2030 뿐 아니라 50대와 60대의 유료가입자도 각각 46%, 33% 늘어나는 등 양적, 질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1분기 평균 시청률이 57%에 달하며 '에브리데이 서비스'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1위 OTT 사업자가 되려면 이른바 'K콘텐츠 맛집'이 돼야 하는데, 이 조건에 부합하는 것이 티빙"이라며 "전체 오리지널 IP 투자의 50% 이상을 '응답하라', '삼시세끼', '신서유기' 같은 프랜차이즈 IP를 육성하는 데 집중해 한국형 마블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맺은 네이버와의 '유통' 혈맹의 기대감도 드러냈다. 양 대표는 "티빙과 네이버는 다방면에서 윈-윈이 가능한 최적의 파트너"라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결합상품을 출시했고, 벌써 수십만 명의 네이버 고객이 티빙을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네이버와 콘텐츠 협업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하반기 드라마 라인업에 포함된 네이버 웹툰 원작의 '유미의 세포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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