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약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다.
장외거래가격보다 낮게 유증가격이 형성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날 오후 현재 장외주식 시장에서 비바리퍼블리카는 1주당 6만8000원~6만9000원에 거래됐다.
이로써 투자업계가 평가하는 토스의 몸값은 7조원을 넘어섰다. 토스는 2053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한 지난해 8월 약 3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약 9개월 만에 2배 이상 몸값이 뛴 것이다.
토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향상된 점과 자회사인 토스증권의 순항,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 등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3898억원이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신규사업을 확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줄어든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25억원으로 2019년 1154억원보다 400억원 이상 감소했다.
토스가 확보한 투자금 5000억원은 곧 중금리대출 전쟁에 뛰어들 토스뱅크와 공격적 마케팅에 나선 토스증권 등 자회사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100% 자회사인 토스증권은 지난 3월 출시 후 한달 만에 신규 계좌수 100만을 돌파했으며 최근 200만을 넘겼다. 신규 가입자들에게 주식 2주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입지를 다지는 과정에서 '실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르면 6월 금융위원회의 본인가를 받게 될 토스뱅크도 모회사의 지원이 절실하다. 토스뱅크는 금융위에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2023년 44%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기존 인터넷은행보다 중금리대출 비중을 높이겠다는건데 이 역시 상당한 자금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이밖에도 토스는 보험(토스인슈어런스), 전자결제대행(토스페이먼츠) 등 여러 금융 분야에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은 만큼 향후 나스닥 등 해외증시에 상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0만명 가까운 앱 이용자를 보유한 토스는 금융의 모든 분야에서 '메기'가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투자자 모집이 흥행한 것과 7조원의 몸값이 매겨진 것은 이같은 미래가치를 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