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강조 나선 각국 정상들…수혜 볼 국내 기업은?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3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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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30.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2021.05.30. [email protected]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를 전후로 환경 문제에 세계의 관심이 높아진다. 각국 정상이 재생에너지 필요성에 입을 모았고 실제 국가 예산안에 관련 내용이 반영되고 있다.

증권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재생에너지, 전치차 등 산업에 장기 호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1일 오후 1시47분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은 전일 대비 400원(0.88%) 내린 4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에스윈드 (50,000원 ▼600 -1.19%)는 100원(0.13%) 오른 7만7100원에,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은 1100원(2.57%) 오른 4만3850원을 기록 중이다.

기후 변화와 환경 관련 관심은 이미 뜨겁다. 이날 폐막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는 관심을 더 높였다. P4G는 '녹색성장 및 유엔의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의 약자다. 정부 기관과 국제기구, 민간 기업, 시민사회 간 파트너십을 토대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 달성을 위해 결성된 글로벌 협의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0일 열린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에서 "인류가 당면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해답은 명확하다"며 "다짐을 넘어 함께 실천하는 것이며 선진국과 개도국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추가 상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 참여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막대한 기후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국제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연구·개발(R&D) 투자,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녹색경제로의 전환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팬데믹 못지않게 기후변화가 우리의 삶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는 만큼,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을 단계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그린산업 지원에 6000억 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2022~2031년 장기 예산안 세부 내역을 의회에 제출했다.

그린산업과 관련해 풍력,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투자 관련 새액 공제에 2650억 달러, 클린카 구매 보조금에 1374억 달러 예산을 편성했다.

(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서 경기부양안에 찬성도 안한 공화당 의원들의 명단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이들을 겨냥해 수치심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C) AFP=뉴스1  (클리블랜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한 대학에서 경제를 주제로 연설서 경기부양안에 찬성도 안한 공화당 의원들의 명단을 적은 메모지를 들고 이들을 겨냥해 수치심이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C) AFP=뉴스1
증권가는 에너지 자립, 신규 산업 필요성 등이 맞물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재생에너지, 전기차, 수소산업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가 기후변화 문제에 이렇게나 앞다퉈 달려들고 있는 것은 1992년 리우협약에서 이를 공통으로 다룬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가 환경 문제를 넘어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됐다"며 "이보다 더 근본적인 배경은 에너지 자립을 통한 안보 향상의 필요성으로, 글로벌 패권장악을 위해 에너지 독립은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탄소 감축과 에너지 자립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경제 성장이 가능한 신규 산업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가장 유력한 수단은 신재생에너지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바마 때 첫 그린뉴딜 예산안 규모가 900억 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바이든 정부의 그린산업 육성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다"며 "향후 10년간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는 그린산업 대규모 투자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유럽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그린산업 내에서 실제 작동하고 있는 점을 주목했을 때, 대한민국 업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기차·수소차 등 클린카,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수소 관련 국내 업체는 오랜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탄소감축을 위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취하는 전략은 크게 '전력의 저탄소화'와 '운송수단의 저탄소화'"라며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이 전력의 저탄소화를 잘 실행하고 있고, 운송수단의 저탄소화 핵심이라 할 수 있는 EV(전기차) 전지에서는 LG화학 (373,500원 ▲500 +0.13%)이 독보적"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씨에스윈드 (50,000원 ▼600 -1.19%), 삼강엠앤티 (12,630원 ▼180 -1.41%), 유니슨 (928원 ▲12 +1.31%), 한화솔루션 (23,150원 ▼650 -2.73%), OCI (93,700원 0.00%), 현대에너지솔루션 (23,200원 ▼50 -0.22%) 등을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전기차에선 에코프로비엠 (236,000원 ▲2,000 +0.85%), 일진머티리얼즈 (45,500원 ▼2,100 -4.41%), 후성 (7,490원 ▼150 -1.96%) 등이 언급됐고 수소산업에선 두산퓨얼셀 (17,990원 ▼30 -0.17%), 상아프론테크 (22,100원 0.00%)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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