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휴가' 속도내는 유통업계,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1.05.3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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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백신휴가' 제도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큰 피해를 본 업계 중 하나인 만큼 빠르게 '백신휴가'를 도입해 고객 불안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다음 달 1일부터 백화점·홈쇼핑·한섬·현대리바트·면세점 등 13개 계열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휴가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미 한섬 등 일부 계열사에선 지난 18일부터 백신휴가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그룹 임직원들은 백신 접종 당일과 다음 날 등 이틀 동안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고 두 차례 접종이 필요한 백신의 경우 나흘 동안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유급 휴가 이후에도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추가 유급 휴가나 개인 연차를 활용해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휴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 접종 임직원을 대상으로 2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한다. 다만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 의사 소견서나 별도 서류 제출 없이도 1일의 추가 유급 휴가를 받을 수 있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의 경우 기본 4일의 유급휴가가 주어지고 이상 반응이 발생할 경우엔 최대 6일까지 쉴 수 있는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접종으로 인한 후유증이 큰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임직원들에게 백신 휴가를 최대한 보장하기로 했다"며 "임직원들이 접종 이후에도 마음 편하게 쉴 수 있게 함으로써 원활한 업무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롯데쇼핑·CJ·신세계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비롯해 위메프·티몬 등 e커머스 업체에서도 하나둘 백신휴가를 도입하고 있고 쿠팡에서도 백신휴가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백신휴가가 유통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잔여 백신 접종 제도 도입으로 기업 주요 구성원들인 30~50대가 접종을 받을 기회가 마련됨에 따라 기업들도 백신휴가 제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상황"이라며 "특히 유통업계는 직원들이 고객들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객 안전과 불안 해소를 위해 백신휴가를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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