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시장 '메기' 등장... 헤지펀드 명가 '타임폴리오'의 승부수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구경민 기자 2021.06.0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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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큰장 선다] 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헤지펀드 명가 '타임폴리오'의 운용역량과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종합자산운용사로서 위상을 높이기 위해 타임폴리오의 액티브ETF 브랜들 가치를 제고시킬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 25일 8개 주식형 액티브 ETF 상품이 동시 상장될 때 가장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의 ETF는 지수를 그대로 연동되는 패시브 형태로 운용사 역량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지만 액티브ETF는 다르다.

액티브ETF의 경우 시장 지수(베타)에서 알파 수익까지 추구한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강자인 타임폴리오가 액티브ETF 시장에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



타임폴리오의 자신감은 ETF 브랜드명에도 그대로 드러냈다. 타임폴리오는 사명인 TIMEFOLIO를 ETF 브랜드로 내세웠다. 사명을 ETF 브랜드로 내건 국내 첫 사례다. 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은 "타임폴리오 이름값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편으론 공모운용사로서 ETF를 공모펀드 사업의 주요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타임폴리오가 출시한 2종은 'TIMEFOILO Kstock'과 'TIMEFOIO BBIG'다. Kstock은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지수를 비교지수로 해 주도 섹터와 종목을 발굴하는 상품이다. 테마 대표지수인 BBIG는 미래성장성이 높은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 테마에 투자하면서 섹터와 종목을 조절하는 상품이다.

타임폴리오가 이 두 상품을 먼저 내세운 이유는 여러 분야에 널리 쓰일 수 있는 범용성 때문이다. 문 본부장은 "타임폴리오만의 주식운용전략 특징은 특정 섹터나 테마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시의적절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찾아나가는 것에 있다"며 "범용성이 있는 지수를 비교 지수로 삼는 게 타임폴리오 주식운용역량과 ETF를 잘 연결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문경석 타임폴리오자산운용 ETF본부장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TF는 20세기말 최고의 발명품...액티브ETF로 포터블 알파 전략 추구"
1993년 1월 미국에 'SPDR S&P500 ETF'가 상장된 이후 전 세계 ETF 시장은 약 9조달러(1경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02년 10월 첫 ETF 상장 이후 60조원을 넘었다.

문 본부장은 "ETF를 20세기 말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지칭하는 것처럼 포트폴리오를 적은 돈과 적은 비용으로 주식처럼 쉽고 편하게 매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10년간 글로벌 ETF 시장이 연평균 16% 정도 성장했고 이 같은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커가는 ETF 시장이 놓친 영역을 액티브 ETF가 채울 수 있다"고도 했다. 기존 ETF 시장이 시장 수익률에 따른 베타 상품이라면 액티브 ETF는 운용역량에 의한 알파(시장과 별도로 움직이는 변수에서 오는 수익)나 정보의 비대칭성 등에 의한 '포터블 알파'를 노리는 영역이란 설명이다.

포터블 알파란 시장 변동에 상관없이 시장 평균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다양한 투자 수단을 동원하는 투자 전략을 말한다. 펀드매니저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에 여러 '알파'를 자유롭게 추가할 수 있다.

문 본부장은 "기존 ETF 시장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영역을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이런 영역은 상대적으로 비용이 비싸거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었는데 액티브 ETF가 이 부분을 해결해 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문 본부장은 숫자를 내세우지 않았다. 그는 "새로운 ETF시장참여자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싶다"며 "앞으로 타임폴리오 운용 역량이 발휘되면서 투자자들이 필요로하는 ETF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제일 중요한 건 수익률"이라며 "상장시킨 2종목을 잘 안착시켜 시장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타임폴리오는 국내 주식형 ETF 추가 상장,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의 결합, 대체자산과 같은 자산군 확대, 절대수익형이나 혼합형과 같은 수익구조의 다양화 등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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