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이달 31일까지 인수희망자를 대상으로 공개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LOI를 제출한 기업들은 이스타항공에 대한 예비 실사를 일주일간 진행하게 되며 이후 다음 달 14일까지 본입찰을 진행해 최종 인수자를 결정한다.
이스타항공이 스토킹호스를 추진한 이유는 높은 안정성 때문이다. 스토킹호스는 우선 매수권자를 선정 후 공개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인수자를 찾는 방식이다. 본입찰에서 새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더라도 우선 매수권자가 남아 있는 만큼 매각 무산 가능성이 최소화된다. 새 인수자가 나타날시 매각가를 더 높일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인수 절차 및 AOC 재발급, 기타 사전준비 기간 등을 감안하면 빠르면 10월~11월 중에 국내선 운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제대로된 수익성 회복은 국제선 운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야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LCC(저비용항공사)들은 국내선 중심으로 영업을 할 수밖에 없어 지난해부터 적자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역시 적자 행보는 지속됐다. 지난해 이스타항공를 인수하려다 결렬됐던 제주항공의 경우 8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도 각각 601억원, 472억원, 449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선만으로는 고정비용 절감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며 "국제선 재개에 대한 전망이 이스타항공 인수 희망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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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서는 이스타항공이 기존 LCC에 비해 버틸 여력이 더 높아 장기적 측면에서 생존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도 있다. 운항을 1년 넘게 중단하면서 다른 LCC 만큼 부채가 크지도 않을 뿐더러 인력도 크게 줄여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스타항공은 셧다운 이후 지속적으로 퇴직자가 늘어났을 뿐더러 지난해 10월에는 항공업계 최초로 600여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현재 남은 직원수는 지난해초의 약 3분의 1 수준인 약 500여명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