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에어컨·선풍기 '틈새시장'으로 활로 찾는 中企 가전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5.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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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쿠쿠, 삼성에 경쟁력 안밀린다는 판단에 '창문형 에어컨' 확대…신일은 선풍기 굳히기

삼성전자가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사진=삼성전자삼성전자가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윈도우 핏'. /사진=삼성전자


올여름이 평년보다 덥고 습할 것이란 전망에 냉방가전 구매를 위해 백화점과 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늘고 있는 가운데 중소 가전업체들이 여름 틈새가전을 내세워 반전을 노린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름가전 판매시즌이 찾아오면서 주요 가전업체들이 냉방가전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에어컨 등 주요 가전을 삼성과 LG가 휩쓸기 시작한 상황에서 중소·중견 업체들이 선택한 카드는 창문형 에어컨이다. 지난해 긴 장마 여파로 전반적인 에어컨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창문형에어컨 품목은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지난해 18만대 가량을 기록한 시장규모가 올해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파세코가 기존 창문형 에어컨 사이즈를 줄여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미니(mini)'. /사진=파세코파세코가 기존 창문형 에어컨 사이즈를 줄여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 미니(mini)'. /사진=파세코
창문형 에어컨에 가장 공을 들이는 곳은 파세코다. 국내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 원조로 시장 점유율 60%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확실한 우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캠핑난로 '원툴'에서 창문형 에어컨 냉방가전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ODM(제조자 개발생산)·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 중소기업 꼬리표를 뗀 만큼, 확실한 '캐시카우'로 키운단 것이다.



올해 '파세코 창문형 에어컨 3 듀얼 인버터' 출시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이달 초 판매를 시작하며 진행한 홈쇼핑 판매에서 이틀 만에 13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 증가한 실적이다. 삼성전자가 '윈도우 핏'을 내놓으며 시장 진출을 선언했지만 큰 여파가 없었던 것이다. 파세코는 기존 창문형 에어컨보다 사이즈를 줄인 미니 제품도 출시했다.

주방가전 강자인 쿠쿠도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진입하며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다. 쿠쿠홈시스는 이날 '인스퓨어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앞서 '인스퓨어 에어 서큘레이터'로 냉방가전 출사표를 던진 후 본격적인 여름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COVID-19)로 바뀐 생활상과 1~2인 가구 증가로 생활가전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 이를 겨냥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 코드리스 선풍기 'Smart S DC FAN' /사진=신일전자신일 코드리스 선풍기 'Smart S DC FAN' /사진=신일전자
쿠쿠의 창문형 에어컨 진출에는 파세코를 제외하면 삼성전자도 중국 ODM으로 제조해 후발주자여도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렌털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밥솥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여름가전을 활로로 삼은 것이다. 창문형 에어컨을 시작으로 스탠드, 벽걸이형 등 주류 시장에 발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일전자는 선풍기 시장 굳히기 전략을 내놨다. 지난해 상반기에 140만대의 선풍기를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신일은 40% 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한 선풍기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우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일은 올해 프리미엄 선풍기 라인을 강화한 드리스 선풍기 'Smart S DC FAN'을 출시했다. 코로나 '집콕'으로 실내 인테리어가 강조되는 트렌드에 맞춰 기존 선풍기의 고루한 이미지를 버리고 로즈골드 등 스페셜 컬러를 적용해 디자인을 개선했다. 오늘 29일 '최유라쇼' 등 홈쇼핑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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