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매수에 코스피 상승…"경기 회복에 유통·호텔株 주목할 시기"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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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3.38p(0.35%) 오른 977.46을 나타내고 있다. 2021.5.28/뉴스1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의 코스닥 지수가 전일 대비 3.38p(0.35%) 오른 977.46을 나타내고 있다. 2021.5.28/뉴스1


28일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소폭 올랐다. 증권가는 다음주 코스피 범위를 3100~3230p로 예측했다. 우선 반도체·자동차 업종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백신 보급 확대에 따른 경기 회복도 진행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서비스업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23.22p(0.73%) 오른 3188.73에 마감했다. 장중 1.05%까지 오른 3198.66을 기록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81억원, 7390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892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운수장비가 전일대비 3.74% 올라, 전 업종 중 가장 눈에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현대차 (241,500원 ▲4,500 +1.90%)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업체들이 그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중단했던 공장을 재가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전일대비 5.22% 올라 시총상위주 가운데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기아 (114,100원 ▲2,400 +2.15%)도 4.83% 올랐다.

이틀간 하락세를 나타냈던 LG화학 (397,000원 ▲500 +0.13%)은 3거래일만에 3.61% 반등했다. 반면 카카오 (47,800원 ▼800 -1.65%)는 2%대 약세였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3.38p(0.35%) 오른 977.46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771억원, 기관이 196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88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도 코스피와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이 3%대 강세였고 금융이 1%대 강세를 나타냈다. 시총상위주 가운데에선 셀트리온제약 (98,100원 ▲1,500 +1.55%), 에이치엘비 (101,000원 ▼4,600 -4.36%)가 3%대 강세였다. 반면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CJ ENM (88,600원 ▲7,500 +9.25%)이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백화점 명품매장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1월 수준도 웃돌았다.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강하게 견인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021.5.25/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2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백화점 명품매장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5월 소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2년 11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전인 지난해 1월 수준도 웃돌았다.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내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강하게 견인하는 가운데 백신 접종으로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2021.5.25/뉴스1
증권가는 다음주 코스피 등락 범위로 3100~3230선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3130~3230p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3100~3200p 내에서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주식시장의 악재로 작용하던 원자재 가격 급등과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우려는 경감됐다"며 "경기 호조를 반영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낮아지며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정상화에 따른 소비재 서비스업 상승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에서도 하반기부터는 미국, 영국처럼 경기가 본격적으로 올라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5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 민간소비가 전년대비 4% 오를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1% 증가에 그친 상반기와는 대조적이란 분석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고용여건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이 당장 현실화되기 어렵지만 경제 정상화는 이미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른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란 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장기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형태를 말한다.

안 연구원은 "최근까지 원자재·운임 등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수혜 업종(소재·산업재·금융)이 부각됐는데 경제 재개 기대가 주가에 덜 반영된 대면 서비스 업종(유통·호텔·레저)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은행의 소비자심리지수 서베이 중 지출 전망(향후 6개월 후) 항목에서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항목은 외식, 여행, 교양·오락 문화 부문이었단 설명이다.

다음주 주목할만한 일정으로는 다음달 1일 발표되는 5월 수출입통계, 다음달 4일(현지시간) 미국의 5월 고용보고서 발표다. 5월 한국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40% 이상 증가하면서 양호한 흐름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5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은 전월대비 62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혜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관광 등 코로나19 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 고용 회복수준, 경제활동참가율과 영구실업자 비율 등 유휴노동력을 반영하는 지표들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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