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또한 '5월엔 팔아라'는 투자 격언은 5월이 지나면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당장 6월의 증시 성적은 5월보다 좋지 않았고 8월은 더 나빴다.

그리고 2010년 이후로 6월에 코스피가 4% 이상 급등한 경우는 전무했다. 조사기간을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없었다.
6월의 코스닥 최고치는 4.34%(2020년)인데 2010년 이후 월별 최고치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식을 팔아라'던 5월의 코스닥 최고치 10.6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쳤다.
6월에 기록한 코스피 최저치는 -6.88%(2013년)였다. 월별 최저치 가운데 하위 4번째로 하위권이다. 6월의 코스닥은 최저치가 -10.18%(2013년)로 급락폭이 매우 컸다. 월별 최저치 가운데 하위 2번째로 최하위권이다.
6월의 최고치와 최저치를 종합해보면, 6월엔 최대 상승폭은 낮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6월엔 증시가 상승해도 크게 이득을 얻지 못하고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최대 손실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얘기다.
2010~20201년 사이에 6월의 상승과 하락횟수를 따져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번 상승과 6번 하락을 기록했다. 열두 달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았던 달은 석 달인데, 6월도 그 중 하나였다.
이상 과거 11년간 6월 증시 통계를 살펴보면, '주식을 팔아라'던 5월과 비교해 더 안 좋은 달이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조사기간을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약간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어, 6월 증시가 역사적으로 5월보다 더 나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11년간엔 6월 증시가 5월보다 더 안 좋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주식을 팔아라'던 5월, 거래일을 하루 남긴 올해는 코스피가 1.50% 올랐지만 코스닥은 -0.61% 하락했다. 6월 증시는 더 좋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최근 11년간 6월 증시는 상승해도 크게 이익을 얻지 못하고 반대로 하락할 경우엔 손실을 크게 봤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