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은 26일 세계 해상풍력발전 1위 업체인 덴마크 오스테드와 국내 '해상풍력 및 그린수소 사업 포괄적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오스테드는 2026년 이후 상업운전 개시 예정인 사업비 8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1.6GW(기가와트)급 인천 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2030년까지 66조 투입, 해상풍력 12GW 구축…그린수소까지 확장
제주 한경면 두모리 ~ 금등리 공유수면 일원에 자리한 탐라해상풍력 단지 전경/사진제공=한국에너지공단
대규모 풍력시장이 열리게 되면서 국내 그린뉴딜 기업들의 사업 기회가 대폭 늘어나게 됐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은 그린수소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원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풍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으로 수전해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수전해 방식은 물에 전기를 흘려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전기화학적 기술로, 전력 생산량이 일정치 않아 잉여 전력이 생기는 재생에너지와 수소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기술이다. 수소사업 진출을 선언한 포스코, 두산중공업, 한화솔루션, 효성, 현대중공업 등은 이 기회를 틈타 수소사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
두산·한화·효성·현대重도 참전…풍력부터 그린수소까지 광폭행보
두산 해상풍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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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단지 설계부터 제품 공급·설치, 운영, 유지보수 등 전 영역의 역량을 갖췄지만, 최근엔 풍력발전을 활용한 그린수소 전주기 실증사업까지 진출했다. 제주 동복·북촌 풍력단지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하고 압축, 저장하는 수소플랜트의 통합 설계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 등을 맡는다.
한화솔루션의 그린에너지 부문 한화큐셀도 풍력발전 시장에 진출했다. 우선 강원도 평창군에 조성될 40MW급 풍력발전소 사업 등에 풍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로 참여한다. 한화솔루션은 풍력발전과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 사업에 나섰다. 강원도 내 풍력발전소에서 공급하는 전력을 활용해 평창군에 연간 290t(톤)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시설 및 수소충전소를 구축한다.
효성중공업은 풍력발전기의 주요 구성기기인 증속기, 발전기, 제어기, 타워 등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 해상풍력 발전터빈이 8~12MW급으로 대형화되는 추세에 맞춰 중국 골드윈드와 합작사를 세우고 8MW급 풍력터빈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국내 최초로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용 송배전시스템인 MVDC(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 국산화에 성공했다. 신재생에너지는 중압 규모의 전기로 발전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MVDC 기술은 필수적이다. 효성중공업은 풍력 송배전시스템 분야에서도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도 오는 2025년까지 동해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100MW급 그린수소 실증설비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부유식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활용해 바닷물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대규모 수전해 기반 그린수소 플랜트를 개발한다. 이어 2030년까지 1.2GW급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플랜트를 가동하는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