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후 증시 복귀…LG·LX홀딩스 동반 약세로 마감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1.05.28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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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인적분할 후 한달 만에 거래를 시작한 LG가 9%대 급락했다. 신규 상장해 장초반 강세를 보이던 LX홀딩스도 하락 마감했다. 증권가는 이날 약세는 거래정지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향후 성장동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27일 LG (78,900원 ▲1,000 +1.28%)는 계열 분리 전 마지막 거래일 대비 1만1000원(9.21%) 내린 10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신규 상장한 LX홀딩스 (6,860원 ▼20 -0.29%)는 시초가보다 650원(5.14%) 내린 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전 한때 1만4300원(13.04%)까지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

LG는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은 존속법인인 LG에 남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는 분리해 신설 지주사 LX홀딩스를 설립했다.



분할 결정 후 LG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4월 한달에만 약 39% 올랐고, 거래정지 전 마지막 날인 지난 4월28일 장중엔 12만65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증권가도 LG 그룹사와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의 NAV(순자산가치) 대비 할인율 48%는 주요 지주사의 NAV 대비 할인율 평균인 40%에 비해 여전히 높아 저평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요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구광모 회장의 역할이 컸다고 가정하면 계열 분리 후 구 회장의 영향력 강화와 양호한 실적 흐름 지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향후에도 양호한 자회사 실적 흐름과 약 1조5000억원의 순현금을 이용한 AI(인공지능) 등 신사업에의 투자 관련 소식이 주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거래정지 기간 코스피 변동률이 마이너스 0.4%로 미미하고, 분할에 따른 밸류에이션 변동 폭도 2.7%포인트에 그쳐 거래 재개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화학, 전자 등 주력사업 강화 위한 구조 개편을 이미 시작됐다"며 "ESG, 바이오·디지털 헬스케어, 딥테크 등 신성장 포트폴리오 강화도 기대돼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에 대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의 경우 (거래정지) 한달 전 말미에 주가가 많이 올랐고 한달 동안 거래가 안 된 것에 대한 영향이 오늘 한번에 반영되면서 주가가 떨어진 폭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LG화학 주가가 하락한 것도 영항을 준 것 같다"며 "다만 내일은 정상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분할 이슈는 오늘로써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LG는 M&A(인수합병)나 신성장동력으로, 새로 시작하는 그룹인 LX홀딩스는 LG상사, 실리콘웍스 등으로 향후 성장동력이 괜찮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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