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의 화려한 오프라인 데뷔...1100억 무탠다드, 5000억대 유니클로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1.05.2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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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 1100억 찍고 오프라인 첫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 전경/사진=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 전경/사진=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musinsa standard)'가 첫번째 가두점을 열며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를 필두로 코로나19(COVID-19) 국면에서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고성장한 패션브랜드가 속속 오프라인에 진출하면서 패션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온라인서 1100억 일군 '무탠다드' 오프라인 영토확장, 홍대서 첫 발
무신사의 패션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는 28일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첫 번째 오프라인 스토어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를 오픈한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매장은 홍대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건물에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규모로 입점했으며 영업 면적은 850㎡(약 250평)에 이른다.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 최강자로 부상한 무신사는 2017년 자체 브랜드(PB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론칭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이듬해 2018년 매출액 170억원을 기록했고 2019년 매출액은 630억원으로 3.7배 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패션업 불황에도 매출액이 1100억원을 돌파하며 기록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무신사가 2015년 설립한 자회사 위클리웨어를 통해 전개하고 있으며 '무신사의 기준' '무신사의 안목'이라는 뜻이다. 브랜딩 초기 조만호 무신사 대표가 브랜드를 작명하면서 무신사의 패션에 대한 안목을 브랜드에 녹여낸다는 뜻을 담았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 내부 모습/사진=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 내부 모습/사진=무신사 스탠다드
온라인에서 1000억원 넘는 매출을 이뤄낸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부터 오프라인 패션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패션 브랜드가 수천억원대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진출이 필수적이어서다. 단일 브랜드로 1조원대 매출을 일궈낸 적이 있는 일본 브랜드 유니클로의 저력도 오프라인에서 비롯됐다. 무신사라는 플랫폼에서 탄생한 '무신사 스탠다드'라는 단일 브랜드가 1000억원대 매출을 이뤄낸 것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고객 저변 확대와 추가적 성장을 위해서는 오프라인 진출은 숙명적 과제나 다름없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첫 매장 선택지는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서울 홍대 지역은 무신사 스탠다드의 주 고객층이 밀집된 지역이면서 '코로나 불황'이 회복되는 국면에서 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첫 매장 입지로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건오 무신사 스탠다드 총괄(위클리웨어 대표)는 "그 동안 무신사 스탠다드의 옷을 입어보고 구매하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며 "무신사 스토어와 온오프라인 연계(O2O)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혜택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온라인서 태어난 패션→오프라인으로…PB브랜드의 진격
28일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외에도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의 홍대 플래그십 스토어도 문을 열 예정이다. 배럴즈가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 커버낫은 MZ세대(18세~24세)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지난해 12월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주로 무신사 플랫폼에서 성장한 커버낫은 온라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도 매장을 냈으며 이번에는 홍대입구역 인근에 첫 플래그십 단독 스토어를 오픈하게 됐다.
하고(HAGO)의 PB브랜드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스토어 모습/사진=하고 하고(HAGO)의 PB브랜드 롯데백화점 본점 팝업스토어 모습/사진=하고
패션플랫폼 하고(HAGO)를 운영하는 하고엘앤에프도 자체 PB 가방브랜드인 아보네(abonne)와 투자 브랜드 마뗑킴을 이번 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팝업 스토어 형태로 첫 매장을 냈다. 5년 만에 처음으로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선보인 것으로 2주 만에 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좋은 성과를 보였다.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 '텐먼스'와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구호플러스'도 온라인에서 초고속 성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시작으로 오프라인에 진출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출은 고객 경험 확대와 고객 저변 확대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 옷을 눈으로 확인하고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체험매장'의 존재 자체가 홍보에 큰 효과를 발휘하고, 온라인에 익숙하지 않은 기성세대 고객까지도 흡수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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