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2026년 화성 이주 계획'..."죽음으로 내모는 위험한 도전"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2021.05.2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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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뉴스1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AFP/뉴스1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설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목표로 제시한 '2026년 화성 이주 계획'에 대해 위험하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2026년 안에 보내겠다고 밝힌 일론 머스크의 계획은 '인간을 죽음으로 내모는 위험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이 단기간 내 화성에 인간을 보내는 것이 위험하다고 주장한 근거는 △태양 폭발의 위험성 △화성내 먼지 폭풍 △지구로 돌아올 연료의 부재 등이다.

통신은 우주에서 장거리 여행을 할 경우 가장 큰 위험요소는 1억개의 수소 폭탄과 파괴력이 맞먹는 태양 플레어(폭발)라고 설명했다.



화성에 도착할 때까지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리는데 그 사이 플레어가 발생하면 우주선 안에 있는 사람들은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의 웨스트 민스터 대학의 루이스 다트넬 우주생물학 교수는 " "태양 플레어가 발생하는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현시점에 인간을 태우고 화성을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태양 플레어를 피해 무사히 화성에 도착하더라도 문제가 발생한다. 화성대기에 있는 먼지 폭풍과 우주 방사선으로 인간이 죽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시건 대학의 닐튼 레노 교수는 "화성에는 산소가 거의 없고 표면은 먼지로 뒤덮여 있다"며 "이 먼지가 태양을 가로막기 때문에 두 달 동안 화성은 지구의 자정과 같은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화성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태양 발전기를 가져가더라도 이는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곳에서 생존할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홍콩대 조셉 미할스키 교수도 "화성 표면에 있는 먼지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그 먼지를 이용해 에너지를 만드는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이 기술을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화성에서 생존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물을 얻는 문제 또한 풀어야할 숙제로 보고 있다.

콜로라도 볼더 남서부 연구소의 빅토리아 해밀턴 행성 지질학자는 "화성은 물의 공급지가 될 수 있는 지표면 아래 얼음을 가지고 있다"며 "미래에는 이것의 분포도를 파악하기 위해 레이더를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얼음이 어디에 있는지 알게 되면 그곳으로 사람들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으로 가는 우주선에 지구로 돌아올 충분한 연료를 탑재하지 못하는 것도 위험요소다.

미할스키 교수는 "연료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현재 기술로는 우주선에 충분한 로켓 연료를 가지고 갈 수는 없다"며 "한가지 유일한 해결책은 화성 지표면 아래 얼음을 전기 분해해 수소와 산소를 결합해 연료를 만드는 것인데 이 또한 지금 단계에서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50년에서 100년 후에는 우리의 과학과 기술이 발전되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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