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3분기 테이퍼링 위험…"조정 올 때 성장주 담아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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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전략]코스피 개인·외인 매도에 소폭 하락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32)보다 2.89포인트(0.09%) 내린 3168.43에 장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62.07)보다 3.99포인트(0.41%) 오른 966.0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2.0원)보다 5.1원 내린 11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05.26.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3171.32)보다 2.89포인트(0.09%) 내린 3168.43에 장 마감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962.07)보다 3.99포인트(0.41%) 오른 966.06에,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22.0원)보다 5.1원 내린 1116.9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1.05.26. [email protected]


26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3160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만 나타났다.

올 하반기 증시는 어떻게 전개될까. 증권가는 올 하반기 최대 이슈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테이퍼링(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것)을 꼽았다. 단 불안 요소가 분명하긴 하지만 수출과 내수 경기 모멘텀 강화로 시장이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대비 2.89p(0.09%) 내린 3168.43에 마감했다. 이날 전일대비 0.02% 오른 3171.91에 시작한 코스피는 장중 한 때 3180선까지 회복했지만 장 후반 상승분을 반납했다.

개인과 외국인 매도세 때문이다. 개인은 이날 2386억원, 전날 10거래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던 외국인은 이날 다시 295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2819억원 순매수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기가스업이 4% 강세였다.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 주가도 전일대비 5.42% 올랐다. 기계도 두산중공업 (15,770원 ▲230 +1.48%), 두산인프라코어 (7,970원 ▲150 +1.92%) 등을 중심으로 주가가 올라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철강금속은 2%대 하락했다. 철강은 중국 정부 개입 예고에 따른 철광석 가격 하락에 POSCO (396,000원 ▲4,500 +1.15%), 현대제철 (31,600원 ▲50 +0.16%) 등의 주가가 빠졌다.

시가총액 가운데에선 LG화학 (381,500원 ▲9,500 +2.55%) 주가가 관계사 LG에너지솔루션의 4000억 규모 리콜 결정 소식에 6%대 빠졌다. 이외 삼성바이오로직스 (790,000원 ▼1,000 -0.13%), 현대차 (252,500원 ▲3,000 +1.20%) 등도 1%대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도 전일대비 0.13% 내리며 7만9800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3.99p(0.41%) 오른 966.0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개인이 59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억원, 24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은 통신방송서비스, 정보기기가 2%대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운송장비/부품은 1%대 약세였다. CJ ENM (75,700원 ▲700 +0.93%)이 4%대 강세를 나타냈고 카카오게임즈 (21,050원 ▲100 +0.48%)가 2%대 강세였다. 반면 에이치엘비 (108,500원 ▲1,800 +1.69%) 2%, 셀트리온제약 (91,900원 ▲600 +0.66%) 1%대 약세였다. 상장 첫 거래일을 맞이한 제주맥주 (1,267원 ▼28 -2.16%)는 이날 24% 급등했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5.16/뉴스1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이날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5.16/뉴스1
증권가에선 이날 올 하반기 전망이 이어졌다. 삼성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3000~3300 범위 내에서 중립 수준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8~9월 테이퍼링 공식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진 등이 3분기 고민거리긴 하지만 3000선 하방지지는 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기저효과가 소멸되고 내수 경기 모멘텀 강화로 4분기 시장은 제자리를 찾아나갈 것"이라며 "수출과 기업실적을 잇는 선순환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코스피 영업이익은 200조원, 순이익 160조원대에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국내 주식의 3개월 단기 투자선호도를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6~9월 중 한차례 약 10% 내외 조정을 거친 후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경기가 너무 좋기 때문에 나타나는 경기 정점 위험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선진국 중앙은행의 테이퍼링 위험 때문이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는 3000pt 이하에서 구조적 성장주들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올해 자산배분전략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크고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핵심(코어) 자산 비중을 늘려 변동성 위험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가치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4분기는 성장주의 강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가 가치주의 상대적 강세 정점 시기로, 4분기는 기존 성장주의 강세 재개 시나리오를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씨클리컬(경기민감), 금융주 주도하에 IT와 자동차 수출 소비재의 추격이 예상된다"며 4분기엔 이들의 상대 우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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