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마스크' 시대 곧 온다…움츠렸던 화장품·영화株 반색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정혜윤 기자 2021.05.2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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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 시대 곧 온다…움츠렸던 화장품·영화株 반색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 피해 업종인 화장품, 영화관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했다.

머지않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르면서 이들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였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접종자의 시기별 일상 회복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김 총리는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며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과 정규 종교활동에 인원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 방역 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고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유지해오던 마스크 착용 지침의 전면적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마스크를 벗을 날이 다가온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색조화장품 업체 클리오 (31,650원 ▼1,050 -3.21%)는 전날보다 11.88%(2650원) 오른 2만4950원으로 마감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 (81,600원 ▲200 +0.25%)(11.07%), 코스맥스 (132,700원 ▲2,100 +1.61%)(5.98%), 브이티지엠피 (21,250원 ▼1,050 -4.71%)(5.65%) 등 화장품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화장품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하반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될 경우 내수 색조 소비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중국에서도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찾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보따리상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면세점 매출도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대부분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늘어 면세점 실적이 회복될 경우 화장품 업체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코로나19 피해 종목인 영화 관련주 역시 반등에 성공했다. 백신 1차 접종자에 대해 다중이용시설 인원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몰렸다.

대표적인 영화관 종목인 CJ CGV (5,730원 ▲40 +0.70%)는 전날보다 2350원(7.94%) 오른 3만1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제이콘텐트리 (13,920원 ▼460 -3.20%)(4.72%), CJ ENM (76,600원 ▲900 +1.19%)(4.23%), 쇼박스 (3,735원 ▼55 -1.45%)(4.33%) 등 관련 종목 역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관객 수가 74% 급감한 영향으로 CJ CGV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달성했지만 국내·외 실적 개선 추세는 현재 진행형"이라며 "극장의 위치는 견고하고 개봉작만 등장하면 관객은 다시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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