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마실래'…편리미엄 앞세운 홈카페 가전, 인기 폭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2021.05.2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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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차 한 번에 마시는 '웰스 홈카페' 보름 만에 1000대 판매…프리미엄 접목한 스마트 쿠커 가전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COVID-19)가 낳은 '집콕' 트렌드로 '홈카페' 열풍이 커지고 있다. '거리두기'가 일상으로 자리잡으면서 렌털·가전업계도 '집쿡' 수요에 반응하고 있다. 집에서 간편하게 요리하고 차와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접목하며 공략에 나서고 있다.

26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지출 중 외식·주점 등 식사비가 28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반면 가정에서 소비하는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8만4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늘었다.



특히 국민음료로 자리잡은 커피를 카페 대신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세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중 '커피 및 차' 카테고리의 지출이 9056원으로 8674원을 기록한 지난해 1분기보다 4.4% 늘었다.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주방가전을 다루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홈카페족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에스프레소 머신 같은 커피기기 수입액이 사상 최대인 1억2054만달러로 전년 대비 35% 증가하는 등 관련 가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웰스더원 홈카페와 웰스더원 정수기. /사진=웰스웰스더원 홈카페와 웰스더원 정수기. /사진=웰스
정수기를 다루는 렌털업체들이 홈카페 제품들을 출시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건강가전 브랜드 웰스는 지난달 '웰스더원 홈카페'를 출시했다. 네스프레소(커피)와 메디프레소(차) 캡슐을 활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정수기와 직접 연결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했다.



매번 물을 채워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분리된 유로와 추출 코크로 맛 섞임이 없다는 장점에 힘입어 출시 2주 만에 1000대 이상을 판매하며 예상 외의 성과를 냈다. 웰스 관계자는 "기존 웰스 정수기를 사용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상당하다"며 "차 수요가 높아지는 가을부터 홈카페족 사이에서 본격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웨이의 'AIS 정수기 스파클링' 홈카페족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지난해 여름을 앞두고 선보였는데, 스파클링 기능이 있어 탄산수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레몬, 자몽 등을 갈아 넣거나 액상을 섞으면 에이드로 마실 수 있어 음료 선택지를 확대할 수 있다.
쿠첸 플렉스쿡. /사진=쿠첸쿠첸 플렉스쿡. /사진=쿠첸
홈카페 가전의 관건은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이다. 음료를 만들거나 보관하는 과정에서 간편한 지가 중요하단 것이다. 일렉트로룩스는 2시간 동안 갓 내린 커피의 온도를 유지하는 커피메이커를 만들었다. 원액기로 호실적을 낸 휴롬은 과일, 채소를 편리하게 씻을 수 있는 식자재세척기 출시를 고민하기도 했다.

음료 뿐 아니라 간편하게 식사를 만들 수 있는 가전을 찾는 MZ(밀레니얼+제트)세대도 늘고 있다. 집콕 흐름을 타고 에어프라이어와 밀키트 등 HMR(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면서 간편하게 만드는 프리미엄·건강 요리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다.


밥솥으로 익숙한 쿠첸은 밥 뿐 아니라 다양한 요리를 해주는 '플렉스쿡'으로 집쿡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빌트인 레시피로 재료만 넣으면 136가지의 요리를 가능하게 한 제품이다. 본사에서 플렉스쿡을 활용한 요리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인지도 확장에 나서고 있다. 쿠첸 관계자는 "미슐랭 출신 전담 셰프를 통해 한식부터 이탈리안, 스페인, 글로벌 요리까지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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