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으면 7월부터 '노 마스크'…화장품株 생기 찾을까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1.05.26 12:28
글자크기

[오늘의 포인트]

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가게에 진열된 화장품. /사진=뉴스1서울 중구 명동 화장품 가게에 진열된 화장품. /사진=뉴스1


정부가 7월부터 코로나19 백신 1회 접종 대상자를 야외 마스크 착용 대상자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반등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경우 화장품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해외여행이 본격화될 경우 면세점 매출도 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7월부터 1차 접종만으로도 공원·등산로 등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김 총리는 "국민 70% 이상이 1차 접종을 마치는 9월 말 이후 방역 기준을 전면 재조정할 것"이라며 "실내 마스크 착용 완화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 차원에서 그동안 유지해오던 마스크 착용 지침의 전면적 개편을 예고한 것이다.

이처럼 마스크를 벗을 날이머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화장품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색조화장품 업체 클리오 (28,100원 ▼900 -3.10%)는 전날보다 9.87%(2200원) 오른 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맥스 (120,100원 ▼1,300 -1.07%)(3.85%), 씨앤씨인터내셔널 (73,900원 ▼100 -0.14%)(5.08%), 브이티지엠피 (18,100원 ▲570 +3.25%)(4.12%) 등 화장품 관련주 역시 상승하고 있다.


주요 화장품 종목이 속한 TIGER 화장품 (2,390원 ▼10 -0.42%) ETF 역시 1.25% 오르고 있다. 이날 국내 증시가 보합권에 머무르고 있어 이들의 상승세가 더욱 돋보인다.

화장품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과 주가가 부진했던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외출이 줄고, 특히 마스크 착용으로 화장품 사용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중국 화장품 소비 회복 수혜를 누리는 가운데 하반기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될 경우 내수 색조 소비 회복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중국에서도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를 찾고 있다. 3월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할 정도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면세점의 보따리상 매출 역시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빠른 미국에서도 지난달 립스틱 판매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화장품 업체 담당자는 "사람들이 바깥 활동을 하면서 립스틱은 지난 1년 동안 기다려온 버킷 리스트처럼 됐다"고 CNN에 전했다.

특히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하늘길이 열릴 경우 면세점 채널의 실적 회복도 기대된다. 박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대부분 업체가 직·간접적으로 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다"며 "내년에는 글로벌 여행 수요가 늘어 면세점 실적이 회복될 경우 화장품 업체의 실적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