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 로이터=뉴스1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은 단순한 외교 결례가 아닌 미·중 양국의 소통 채널이 단절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오스틴 장관의 상대는 중앙군사위 2인자인 쉬치량 부주석이 아닌 웨이펑허 국방부장(장관)이라고 했다.
이 소식통은 쉬 부주석과 웨이 부장 모두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보고하지만 외교 의전상 오스틴 장관의 카운터파트너는 웨이 부장이라고 했다. 또 오스틴 장관의 전임자인 마크 에스퍼와 제임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를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8년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던 매티스는 방중 기간 쉬 부주석 및 웨이 부장과 회담을 한 바 있다. 2020년에는 에스퍼 장관은 대만 문제와 관련 웨이 부장과 통화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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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중국 측 전문가들은 미·중 양국은 지난 3월 알래스카 앵커리지 고위급 회담 이후 정부와 군부 간 소통이 거의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당시 회담에서 왕이 외교부장보다 높은 서열인 중국 최고 외교관인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에게 미국의 부당한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관측통들은 오스틴 장관의 요청은 외교적 관례를 깬 것이며 소통채널이 장애가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주펑 난징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양국은 협상 상대의 공식 직함보다는 행정권한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스인홍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분열로 소통이 중단됐다고 분석했다.
스 교수는 중국 국방부가 치열한 경쟁 과정에서 미국 측의 요구를 거절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중국은 핵심 이익이 미국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스 교수는 이 모든 논쟁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측 정부와 군이 정기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구축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달 초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우리(미중) 사이에는 핫라인이 있다. 몇 번 사용하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빈방에서 전화벨만 울렸을 뿐이라고 밝히는 등 통신 채널 부재가 긴장 관계가 고조된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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