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무림페이퍼, 3분기 연속 '눈물의 적자'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1.05.2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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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무림페이퍼, 3분기 연속 '눈물의 적자'


제지전문 업체 무림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COVID-19) 여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상승 압박으로 주력업체인 무림페이퍼 (2,140원 ▲5 +0.23%)가 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무림그룹은 코로나19 둔화와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와 판매가격 인상, 친환경 신제품 등을 통한 반전을 노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림그룹 3사(무림페이퍼·무림P&P (3,080원 ▲20 +0.65%)·무림SP (1,650원 ▲6 +0.36%))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31억574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7% 빠졌다. 인쇄용지를 중심으로 한 무림페이퍼는 이 기간 연결 매출액이 2431억9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7% 줄었다. 영업손실이 9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비중이 가장 큰 무림페이퍼는 네오·스타 등 주력사업인 제지부문 1분기 매출액이 1968억3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3.9%나 감소했다. 초·중·고등학교 등교제한과 재택근무 등으로 국내수요가 줄었고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제지제품 1분기 수출액도 828억1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33% 감소했다. B2B(기업 대 기업) 도매부문 매출도 203억원으로 이 기간 41%가량 줄었다.

종이원료인 펄프까지 제조·판매하는 무림P&P도 1분기 연결기준 8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378억81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3% 줄었다. 주요 원재료인 표백화학펄프(HW-BKP) 국제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1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었다. 펄프가격은 1t(톤)당 올해 1월 655달러(약 73만원)에서 855달러(약 95만원)으로 급증했다.



카탈로그 등 기타제지를 만들고 무림로지텍 등 물류회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무림SP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20억7900만원으로 11.7% 줄었다. 영업이익은 24억2300만원으로 같은 기간 17.3% 감소했다. 무림SP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수요감소로 인한 영향을 받았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인쇄용지 수요 감소와 유가 및 부재료 가격 상승 등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무림그룹은 코로나19 백신접종과 경기회복 영향이 본격화 되고 친환경 재료로 주목받으면서 실적회복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등교제한이 완화되고, 재택근무 등이 풀리면서 국내·외 용지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경기가 정상화 되면 인쇄용지 수요가 차츰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업체 중 유일하게 무림P&P가 공급하는 펄프가격은 산업통산자원부 기준 925달러(약 100만원)으로 올해 1월보다 41%가량 급증했다. 수익성을 좌우하는 국제 펄프가격이 높아지면서 주력업체들의 영업이익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종이사용이 늘면서 수요 증가와 판매단가 인상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친환경 신소재도 무림그룹의 미래 방향이다. 친환경 제품을 통해 단기적으로 실적개선과 미래 먹거리까지 마련하겠다 게 지난해 무림그룹 3사를 맡게된 이도균 대표의 목표다. 무림그룹은 지난해 3월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종이컵과 종이빨대, 종이완충재 등 친환경 브랜드 '네오포레'를 출시했다. 몰드(재생지)와 플라스틱을 결합한 신소재 WPC(우드 플라스틱), 택배용 종이완충재도 개발했다.

무림그룹은 펄프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셀룰로오스 나노파이버(Cellulose nanofiber)를 활용한 소재산업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목재를 가공해 펄프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친환경 소재로 알려져 있으며, 기능성 필름, 복합소재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무림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환경친화적인 종이도 지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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