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소시지에도 그 손가락"…랭킹닭컴 '남혐' 논란에 사과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2021.05.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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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온라인상에는 랭킹닭컴의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 겉포장에 그려져 있는 손가락 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15일 온라인상에는 랭킹닭컴의 닭가슴살 소시지 제품 겉포장에 그려져 있는 손가락 모양을 두고 '남성 혐오'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유통·식품 업계에서 '남성 혐오'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에는 한 회사의 닭가슴살 관련 제품에 그려져 있는 손가락 그림이 한국 남성의 특정 부위를 조롱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에펨코리아 등 일부 남초 커뮤니티에는 랭킹닭컴에서 판매하고 있는 '잇메이트 닭가슴살 소시지 청양고추맛'의 손가락 그림을 문제 삼는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해당 제품 겉포장 오른쪽 상단에는 손가락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



이에 대해 남성 누리꾼들은 '고추'라는 글씨를 향하는 손가락이 지금은 폐쇄된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한국 남성 성기를 비하할 때 쓰는 모양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제품들과 달리 해당 제품의 손모양이 더 노골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 랭킹닭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소시지와 스팀 닭가슴살 등 제품 포장에는 이 같은 손가락 모양이 그려져 있었다. 반면 만두와 볶음밥 등 제품에는 손가락을 모두 편 상태의 그림이 있다.
/사진=랭킹닭컴 공식 홈페이지/사진=랭킹닭컴 공식 홈페이지
이를 본 남성 누리꾼들은 "너무 노골적으로 티 낸다", "자주 이용했었는데 불매해야겠네", "재미라도 있으면 웃고 넘기겠지만 기분 나쁘기만 하다", "소비자 중 남자가 대부분일 텐데 용감하네" 등 불쾌함을 드러냈다.



'다른 제품에도 문제의 손 모양이 있는 걸 보면 남성 혐오를 뜻한 건 아닌 것 같다'는 의견에 한 누리꾼은 "별 자잘한 것까지 지적하냐고 오바라고 하는데, 그만큼 평범한 손 모양을 남혐 마크로 정한 건 남성혐오자들"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랭킹닭컴은 지난 24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랭킹닭컴은 "불쾌함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패키지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는 고객님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사과했다.

이어 "오해 소지가 있는 제품 패키지를 회사 내부에서 제대로 관리·감독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유관부서의 내부 감사를 통해 원인을 밝혀내고 다신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논란되고 있는 제품 패키지를 전면 교체할 예정"이라며 "일부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나 최대한 빨리 변경하겠다.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제보해주시면 즉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편의점 GS25와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치킨 프랜차이즈 BBQ 등의 홍보 포스터에서도 문제의 손가락 이미지가 연이어 발견되면서 남성 혐오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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