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2세 경영 시동, 김상철 회장 장녀 김연수씨 설립 PEF 2대주주로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2021.05.2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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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사진=한컴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사진=한컴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부인 김정실 사내이사가 보유하고 있던 한글과컴퓨터 (21,800원 ▲250 +1.16%)(이하 한컴)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했다. 김 회장 부부의 딸 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이 세운 PEF 다토즈파트너스가 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한컴 지분 9.4%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됐다. 사실상 한컴의 2세경영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 부부와 캐피탈익스프레스(한컴 계열사)는 이날 한컴 보통주 총 232만9390주 전량을 다토즈가 신규 설립한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에 매각했다고 24일 공시했다. HCIH는 이를 약 50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김 사내이사가 갖고 있던 167만848주와 김 회장의 42만2792주, 한컴 계열사 캐피탈익스프레스가 보유한 23만5750주가 HCIH로 양도됐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사진=한글과컴퓨터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 /사진=한글과컴퓨터
김 회장은 한컴 지분을 다토즈에 매각한 대신 앞으로 한컴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컴위드를 통해 경영권을 행사하게 된다. 김 회장은 한컴위드 지분율 31.97%(902만4093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김연수 부사장 겸 다토즈·HCIC 대표는 "일반적으로 승계에서 취하는 자산의 포괄적 승계가 아니라 한컴의 미래 가치를 반영해 지분 가치를 산정해 매수가를 정했다"고 말했다. HCIH 설립에는 또 다른 PEF 운용사 메디치인베스트먼트도 참여했다.

다토즈는 지난해 8월 설립한 PEF로 우주·드론 기업 한컴인스페이스를 한컴그룹과 공동 인수하면서 첫 펀드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에도 7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한편 김 부사장은 2006년 위지트로 입사한 후 한컴 그룹의 M&A(인수·합병)과 성장 전략을 담당해 왔다. 2015년부터 벨기에 기업 아이텍스트사의 의장 및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3배 이상 성장시켰고 현재도 이곳의 이사회 멤버로 참여 중이다. 한컴그룹에서는 AWS(아마존웹서비스)와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NHN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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