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최헌정 디자인기자
렌털 사업 등이 주력사업인 레드캡투어는 1년새 주가가 115% 뛰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세에서도 오히려 강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레드캡투어는 증권가에서 "위기를 렌털 사업 실적으로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드캡투어는 기업을 대상으로 차량 장기 렌털 사업과 항공권 및 호텔 예약 대행 등 사업을 진행한다. 일반 여행업체들과는 달리 B2B 형태로 운영돼 코로나19 피해를 크게 입은 다른 여행주와 달리 이익 성장세를 이어왔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레드캡투어의 주가도 1년 동안 부지런히 성장해왔다. 지난해 5월22일 레드캡투어의 주가는 1만2900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2만원대까지 폭등한 후 올해 들어선 3만원대까지 진입했다.
이러한 레드캡투어의 성장은 미국의 렌터카업체 '허츠'를 떠올리게 한다. 미국 2위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코로나19 타격을 심하게 받아 지난해 5월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 여파로 주가가 한때 0.56달러까지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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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의 중고차 가격이 급등하면서 허츠의 주가는 최근 6.83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저점 대비 1년 사이 1120% 상승한 셈이다. 지난 12일에는 하루 사이에 58.89% 급등하는 현상도 벌어졌다.
지난 4월 미국의 중고차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66.3달러를 기록하면서 1953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중고차 수요 강세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렌터카 업체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투자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백신보급에 따라 야외활동, 여행, 출장 등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동수요의 초호황을 기록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신차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면서 중고차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량용 반도체 부족이 5~6월쯤 해결되더라도 2~3년 뒤 전기차 출시 급증을 대비해 중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 등이 있어 고차 수요 및 가격이 중장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허츠처럼 한국시장에선 SK렌터카, 레드캡투어 주가가 연초 대비 각 40%, 64%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차량 렌털 산업의 구조적인 성장이 진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강화되면서 차량 렌털 수요가 높아졌다"며 "실제 전국 렌털 차량은 지난 2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106만4000대로, 레드캡투어 보유 렌털 차량대수도 지난해 1분기 1만8896대에서 올해 1분기 1만9368대로 증가했다"고 진단했다.
또 "2021년 레드캡투어의 전년 대비 증차대수는 1500대 수준일 것이며 중고차 매매대수의 경우 전년 대비 8.5% 증가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렌터카 부문 매출액은 2328억원, 영업이익은 14%를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