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 만난 KT 구현모 "5년만에 별도이익 '1조 클럽' 재입성"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5.24 18:00
글자크기

애널리스트 등 비공개 간담회서 "올해 별도 영업익 1조2000억 가능"
텔코→디지코 전환 신사업 성장세…"내년 1조클럽 목표 1년 조기달성"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구현모 KT 대표. 2021.3.23/뉴스1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구현모 KT 대표. 2021.3.23/뉴스1


구현모 KT (34,500원 ▲400 +1.17%) 대표가 올해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조기 달성을 자신했다. 통신(텔코)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5년 만의 '1조 클럽' 재가입을 공언한 것이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 대표는 지난 21일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과의 간담회(코퍼레이트 데이)에서 "올해 5년 만에 다시 영업이익(별도) 1조 클럽에 가입하면서 내년으로 예상했던 목표 달성을 조기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난해 3월 구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5월 만남에서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중장기 목표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구 대표는 당시 2022년 별도 기준 매출액 19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2022년 당기순이익을 2019년보다 50% 가량 늘리고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목표를 1년 앞당긴 올해 달성하겠다는 게 구 대표의 설명이다.

구 대표는 특히 올해 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1% 늘어난 1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KT는 별도 기준으로 지난 2016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으나 2019년 7392억 원으로 수익성이 떨어졌고 지난해 87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별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면 5년만에 '1조 클럽'에 재입성한다.



구 대표의 자신감은 지난 1분기 호실적이 바탕이다. KT는 지난 1분기 연결 매출 6조294억원, 영업이익 4442억원을 냈다. 별도 기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늘어난 4조 5745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1.4% 급증한 3660억원으로 집계됐다. 5G(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에다 AI(인공지능)/DX(디지털 전환), 미디어·콘텐츠 등 플랫폼 사업 성장에 따른 것이다.

구 대표는 아울러 간담회에서 신성장 사업 중심의 그룹사 사업재편을 더욱 가속화하고, 자회사 IPO(기업공개)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KT는 자회사인 BC카드가 최대주주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를 2023년 증시에 상장할 계획이다.

구 대표는 다만, KT의 지주회사 체제 재편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콘텐츠 사업을 위해 신설한 KT스튜디오지니처럼 사업분야별 중간지주사 형태의 그룹 재편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T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4.98% 급등한 3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말(2만4000원)과 견줘 주가 상승률이 35.8%에 달한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