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벌어도 세금 0원" 주식 대신 달러 산다는 70억 자산가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권연아 PD 2021.05.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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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된 개미]'나는 주식 대신 달러를 산다' 작가 박성현씨①



최근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 시장을 밀어올린 유동성 모멘텀(성장동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면서다.

이에 최근 금이나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금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달 말 국내 거주자의 달러예금 잔액은 201년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나는 주식 대신 살러를 산다'라는 책을 쓴 박성현씨를 만나 달러 투자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박씨는 달러 투자에 대해 "기축통화를 사고 파는 행위는 주식을 사고 파는 행위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며 "부동산, 주식 투자와 달리 환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고 강조했다.



박씨와의 인터뷰 1편에서는 △달러 투자의 장점 △구체적인 달러투자법 △환율 변동 예측하는 법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오는 26일 공개될 2편에서는 △달러를 사야할 시기 △달러 간접투자법 △박씨의 투자 철학 등을 소개한다.

한편 18년간 CJ 등 대기업에서 일한 박씨는 근로소득을 밑천으로 부동산, 달러, 주식 등에 투자해 현재는 70억원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달러를 사고 팔아 두배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보다 쉽고 부동산보다 안전한 달러 투자의 장점
▶한정수 기자


책 소개글을 보면 달러 투자에 대해서 '주식보다 쉽고 부동산보다 안전하다' 이렇게 쓰셨어요. 그래서 달러 투자의 장점이 뭐가 있는지 궁금하고, 처음에 왜 달러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박성현 작가

제가 해외여행을 가는 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아이가 넷이거든요? 그래서 또 여행을 갈 때 부모님도 모시고 가는데, 그렇게 되니까 총 여덟 명이잖아요?

여덟 명이 움직이니까 해외에서 여행 경비로 돈을 쓰더라도 좀 많이 필요할 거 아니에요? 그래서 좀 큰 금액을 미리 환율이 낮았을 때 환전을 해놨었어요. 그런데 여행이 갑자기 취소가 돼 가지고 다시 재환전을 하게 되는 일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재환전을 했는데, 돈이 환전 수수료라고 하죠? 그런 거래 비용도 들기 때문에 줄어들어야 정상인데, 오히려 늘어난 거예요.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100만원을 달러를 사서 다시 재환전을 했으면, 백만 원 보다 조금 못 미치는 거래수수료가 빠진 금액이 이제 입금이 되어야지 정상인데요.

그런데 환전을 하고 나니까 환율이 올랐었나보죠? 오히려 100만원이면 101만 원으로 입금이 돼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달러를 사서 이렇게 수익을 얻을 수도 있는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그뒤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면서 수익이 점점 늘어나게 되고 달러 투자라도 충분히 어떤 현금흐름 창출이나 이런 게 가능하구나 이거를 이제 알게 된 거죠.

장점을 설명을 드리자면, 크게 두 가지 정도로 말씀을 드릴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안전성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러니까 달러를 투자를 한다고 하는 건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원화죠? 이 원화로 세계에서 사용하는 기축통화라고 하는 달러를 사는 행위로 투자가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안전한 그런 투자가 가능하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세금이 없어요. 그러니까 부동산은 투자나 이런 것들은 양도세나 취득세나 뭐 이런 것들이 많이 있는데 달러 투자 같은 경우에는 내가 달러를 투자를 해서 어떤 환차익이라고 하죠? 그 수익을 1억원을 얻었든 10억원을 얻었든 100억원을 얻었든 세금이 0입니다.

달러 투자만 300억원대?…실제 수익률은 얼마?
▶한정수 기자

현재 70억 원대 자산가라고 알고 있는데요. 달러 투자로 대략적으로는 얼마를 투자해서 어느 정도 수입을 얻으셨는지가 좀 궁금하고요. 그리고 달러 투자 외에도 어떤 투자들을 하셨는지, 투자 경험이 어느 정도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성현 작가

제가 달러 투자를 좀 공격적으로 했을 때가 2018년도였는데, 그 때 환율이 되게 낮은 상황이었어요. 수익을 말씀을 드리면 시장수익률이라고 하는데, 1월1일날 달러를 매수를 해서 12월31일날 팔면 한 5.7%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때였거든요? 저는 거기에 17배 정도의 수익을 달성했는데 한 100% 정도가 돼요.

그때 제가 투자 규모가 한 300억 원 정도 규모였거든요? 이 이야기를 하시면 다들 되게 놀라시는데 제가 300억원이 있어서 그거를 투자해서 수익률 100%를 달성한 게 아니라 달러 투자의 특성 같은 게 있어요. 조금 있다가 설명을 또 드릴 텐데 좀 사고 파는 거래의 횟수를 늘려가지고 복리의 수익을 창출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투자가 이루어지거든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러다 보니까 예를 들면 10억원씩 30번을 하면 300억원이 되잖아요? 300억원이라는 얘기는 제가 매수를 한 달러를 다 더해봤더니 1년 동안 그 정도가 됐다라는 걸 말씀을 드리는 거고 실제 투자 원금이 있을 거 아니에요? 원금에 대한 수익률이 100% 정도 됐다. 이렇게 이해를 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은행가서 무작정 "달러 주세요?"…구체적인 달러 투자법
▶한정수 기자

구체적인 달러 투자법에 대한 질문을 한 번 기초부터 드려볼게요. 왜냐하면 저는 달러 투자라는 개념이 굉장히 생소하거든요? 은행에 가서 달러의 현물, 지폐를 사는 것밖에는 떠오르지가 않아요. 혹시 다른 무슨 방법들이 있을까요?

▶박성현 작가

달러 투자를 크게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현금을 사서 파는 이런 투자가 있고요. 또 하나는 달러 환율이나 이런 것들에 달러 지수라든지 이런 것들에 연동되는 파생 상품이 있어요.

원 달러 환율을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산다거나 FX마진거래라고 해서 뭐 그런 걸 레버리지를 많이 실어서 하는 그런 투자 방법들이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특이한 점은 저는 철저하게 현금투자만 해요.

파생상품은 안 하는 거죠. 달러 투자는 안전성이 장점이라고 말씀을 드렸잖아요? 그런데 이제 파생상품 같은 경우에는 안전성이 떨어져요. 돈으로 돈을 사는 행위. 그리고 우리나라 원화보다 더 세계의 돈을 사는 그런 안정적인 행위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게 달러 투자의 매력이자 강점인데 파생상품을 그렇게 거래를 하게 되면 안전성이 떨어지는 그런 위험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은행이나 증권사나 이런 데에서 달러 현금을 사서 그리고 환차익이 생겼을 때 되파는 이런 식의 투자만 합니다.

▶한정수 기자

한도 같은 게 없나요? 예를 들어서 제가 현금 원화가 100억이 있는데 100억원어치 달러를 바로 살 수 있나요?

▶박성현 작가

살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 못 사지 돈이 있으면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다.

"달러 사고팔아 100억원 벌든 1000억원 벌든 세금은 0"
▶한정수 기자

아까 세금도 잠깐 언급을 해주셨는데 그게 진짜 궁금해요. 어쨌든 환차익이라는 걸 얻었으면 제가 돈을 벌게 된 셈인데, 소득이 생긴 거잖아요?

▶박성현 작가

소득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 소득세가 0이라고 하니까 깜짝 놀라시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맨처음에 달러 투자를 했을 때 내가 이거를 해보니까 하루에도 300만 원을 벌 때도 있었고, 그리고 뭐 꾸준하게 계속 수익이 발생하고 잃지를 않아봤어요.

궁금하잖아요. 저도 '진짜 환차익이 없을까?' 뭐 인터넷 같은 걸 찾아봐도 없다고는 하는데 나중에 있다고 하면 제가 수익률도 떨어지고 위험할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국민신문고를 통해서, 왜냐하면 답변을 받았을 때 근거가 있어야 나중에 소명을 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기재부하고 국세청에다가 제가 질의를 넣었어요. 그랬더니 그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예. 없습니다'라고 답변을 받았어요.

환차익은 세금이 없어요. 환전을 하다 보면 메시지 하나가 뜨는데 1만달러 이상을 환전을 하시면 그러니까 달러를 매수를 하시면 국세청에 자동으로 통보가 됩니다. 이런 주의사항, 안내사항 같은 게 있어요.

그거를 딱 보면은 이게 좋은 일이 아닌가보다. 달러를 환전 하는 게. 그리고 국세청에 통보가 된다라는 건 세금이 있어서 그런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 있는 거죠.

에피소드를 하나 말씀을 드리면 제가 2018년도에 한 300억 원 정도 큰 규모로 달러를 사다 보니 걱정도 됐어요. 아, 혹시 뭐 국세청이나 어디에서 연락이 오지 않을까?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지능범죄팀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저는 걱정은 별로 없었던 게 그런 조사를 받으면 세금이 걱정이잖아요? 그런데 세금이 없다라는 걸 제가 기재부나 국세청을 통해서 이미 확인을 했으니까 가서 왜 그런지 알아봤더니 1만달러 이상을 거래하면 자금 세탁 우려라든지 아니면 범죄에 활용이 됐다든지 내가 이제 환전을 해서 현금을 가지고 외국으로 빼돌리거나 이런 게 있을 수 있잖아요?

그래서 국세청에서 그 정보를 받으면 FIU(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가 되고 거기에서 좀 의심이 된다라고 하는 사람 조사를 하는 거죠. 저는 이제 워낙 규모가 컸다 보니까 조사를 받았는데 다행히 결론은 무혐의죠. 제가 범죄에 활용한 건 아니니까,

환율 변동은 어떻게 예측하나…"예측 안해도 돈 벌 수 있어"
▶한정수 기자
결국 달러 투자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 같다고 이해가 되고요. 그러면 환율이 사실 어떻게 변동을 할지는 저희가 예측을 하기가 어렵잖아요? 환율의 간단한 개념을 알기 쉽게 설명을 부탁을 드리고, 어떤 공부를 하면 환율이 어떻게 변동할지를 미리 좀 예측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박성현 작가
제가 항상 단골처럼 하는 말이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의 영역에 있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러니까 환율을 예측해서 하는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가장 쉽게 표현을 하면 쌀 때 사가지고 비싸지면 팔아요. 그러니까 대응만 하는 거죠.

지난해 환율이 1300원까지 치솟았던 적이 있었잖아요? 그 때 유튜브나 이런 인터넷을 보면 달러를 사야된다고, 더 오른다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그때는 '아, 지금은 살 때가 아닙니다'라고 계속 이야기를 했어요.

왜냐하면 제 기준으로 봤을 때는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이지, 올라갈 가능성이 더 높아진 상황은 아니었거든요? 여기에서 첨언해서 말씀을 드리면 환율을 예측하는 건 신의 영역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예측이 불가능하다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보면은 오히려 우리같은 개인 투자자들한테는 강점일 수가 있어요. 왜냐하면 주식 투자 같은 경우에는 내부 정부가 있을 수도 있고, 또 이제 사람마다 어떤 데이터에 대해서 그거를 분석하는 능력이나 통찰력 이런 게 다르잖아요?

그런데 환율 같은 경우에는 전문가나 개인이나 이 예측 자체가 신의 영역에 있고, 불가능하다 보니까 조금 공평한 기회에서 투자를 할 수가 있어요. 그들도 모르고 나도 몰라요. 그러니까 예측을 안 하는 거죠.

그래서 제가 투자 시스템을 잠깐 소개는 드리기는 할 건데, 그 투자 시스템은 일정 가격보다 낮았을 때, 사면 되는데 계속 분할매수를 하는 시스템이에요. 내려갈 때마다. 그러니까 예측은 하지 않아요. 그냥 떨어지면 더 사고 더 사고 더 사고 오르면 팔고 팔고 팔고 뭐 이런 시스템이거든요? 그래서 예측 자체를 하지 않는 투자라는 걸 말씀을 드립니다.

출연 박성현 작가, 한정수 기자
촬영 이주아 PD, 권연아 PD
편집 권연아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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