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 코로나에도 해외진출 계속된다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1.05.25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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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강국 코리아-코로나19에도 더 넓어진 해외영토]

편집자주 한국 금융의 해외영토확장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문을 걸어 잠근 시기에도 지속됐다. 인수합병(M&A)과 제휴를 멈추지 않았고 점포도 늘렸다. 신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했다.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경기가 회복되면 그 동안 씨를 뿌렸던 만큼 수확을 거두게 될 것이다. '퀀텀점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2금융, 코로나에도 해외진출 계속된다


코로나19(COVID-19)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되면서 국가 간 물리적인 장벽이 높아졌지만 2금융권의 해외진출은 계속되고 있다. 직접 해외 시장에 뛰어드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현지업체와 제휴를 강화하는 추세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신사업 진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물리적 장벽 넘어 현지업체와 제휴 강화, 잇단 신사업 진출



삼성화재는 기존에 본사가 해외법인을 설립해 직접 사업을 진행했으나 최근엔 현지 기업에 투자하거나 합작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현재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 9개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화재는 2019년 영국 로이즈 시장 4위권인 캐노피우스에 지분 투자를 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법인이 중국 최대 IT(정보기술) 기업인 텐센트와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감독기관의 승인이 나는 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내년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캐노피우스와 합작을 통해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서도 협업 모델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해상은 일본, 중국, 미국 등지에서 영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전체 해외점포 수입보험료는 2006년 약 391억원에서 2019년에는 약 2475억원으로 13년만에 6.3배 성장했다. 현대해상은 43년 간 도쿄와 오사카에서 영업활동을 해 왔고 미국 지점은 현지인들에게 주택종합보험을 직접 판매하면서 현지화작업을 벌였다. 중국은 북경 소재 현대해상 법인과 현지 합작을 통한 사업확대를 추구해 왔다. 지난해 9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로부터 광동성 지점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도 받았다. 이밖에 베트남, 인도 등 동남아와 유럽 등의 지역에 대해서도 진출을 타진 중이다.



DB손해보험은 미국과 괌 등 미주지역 포트폴리오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하와이 소재 손해사정회사인 존뮬런의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존뮬런은 하와이 현지에서 60여년간 사업을 수행해 온 회사로 DB손보가 하와이에 지점을 개설한 이후 10년 이상 DB손보의 손해사정 업무를 담당해 왔다. 지난해 7월에는 뉴욕에 투자자문법인을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리안리는 그동안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드라이브 걸지 않았던 미국 사업 확대를 본격화한다. 코리안리는 오는 9월 영업 개시를 목표로 미국 동북부에 재보험 중개법인 설립을 준비 중이다. 코리안리는 미국 시장 수재보험료가 현재 2억2000만달러(한화 약 2478억원)에서 2025년에는 3억달러(약 3379억원)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는 실적, 중견사 입지 탄탄


삼성생명은 해외사업의 전초기지로 중국과 태국에 거점을 마련한 상태다. 2005년 진출한 중국합작사 중은삼성은 중국은행과의 합작으로 2015년 상반기만 해도 1649억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2조4326억원까지 급성장했다. 이익규모도 2017년 흑자전환한 이후 점차 규모가 커지고 있다. 앞서 1997년에 설립한 태국법인도 현지화 전략에 성공해 중견보험사로 도약했다. 지난해 말 기준, 태국의 수도인 방콕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7개 지점과 106개 대리점을 보유중이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생명은 동남아 시장에 대한 추가 진출 기회를 계속 찾는다는 방침이다.

2009년 한국 생명보험사 중 처음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말 베트남법인의 IT 자회사인 HFT(한화 파이낸셜 테크놀로지)를 설립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내부적인 디지털 혁신을 추진하면서 현지에서 핀테크(금융기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IT 자회사 설립을 통해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 디지털 역량을 확보해여 베트남 현지법인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베트남에서 프랑스 보험사인 프레보아생명 지분 50%를 인수,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한 미래에셋생명도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로 영업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닥쳤지만 위기 속에서도 3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상위 10권 내에 진입했다. 자산규모는 1700억원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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