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역투에도 토론토 5연패 수렁…우려했던 '과부화' 불펜, 또 방화

뉴스1 제공 2021.05.2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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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불펜 난조로 5연패에 빠졌다.  © AFP=뉴스1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불펜 난조로 5연패에 빠졌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류현진(34)이 100개 이상의 공을 던지는 역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우려된 '불펜 과부하'가 빚은 결과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볼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탬파베이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류현진은 총 107개의 공을 던지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지만 토론토가 9회초에 4점을 허용, 4-6으로 역전패하며 허무한 결과를 받았다. 최근 5경기 연속 패배한 토론토는 23승 22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렀다. 이제 5할 승률도 위태위태한 처지다.



최근 토론토가 패배한 5경기를 지켜보면 과정이 유사한데, 대부분 불펜이 문제였다.

토론토는 지난 21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9회초 3실점을 하며 7-8로 역전패를 당했다. 당시 선발투수 스티븐 마츠는 6이닝 동안 5실점,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타일러 쳇우드와 조던 로마노가 1이닝씩을 무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라파엘 돌리스가 3점을 허용하면서 패배했다.

이후 탬파베이와의 3연전도 모두 앞서 나가다 구원 투수들이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면서 내리 패했다.


이날도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를 앞세워 8회까지 4-2로 리드했다. 그러나 9회 마운드에 오른 쳇우드와 트래비스 버겐이 모두 흔들렸다. 둘은 피안타 2개 볼넷 5개를 허용하면서 4실점으로 무너졌다. 특히 볼넷을 3개 연속 내주며 자멸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 AFP=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 AFP=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토론토의 불펜 난조는 시즌 초부터 우려됐던 일이다. 토론토는 개막 전부터 투수진에서 여러 부상자가 나왔다. 선발 투수진이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들을 대체한 투수들은 오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기가 많았다.

현재까지 토론토 선발 투수들은 204⅓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30개 구단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다. 선발 투수진 방어율도 4.49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이런 토론토 선발진을 지켜 본 미국 매체 ESPN은 최근 "토론토는 류현진을 제외한 선발진이 최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선발 투수들이 길게 던져주지 못하면서 불펜 투수들의 부담도 커졌다. 토론토 불펜은 그동안 183⅓이닝을 책임져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졌다. 불펜에서 부상자들이 계속 발생하며 쳇우드와 AJ 콜 등 일부 선수들이 쉬지 못하고 등판,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류현진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시즌 초반 선발 투수들 부상이 있어 중간 투수 부담이 컸다"고 우려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도 "불펜이 지쳐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불펜 과부화를 인정했다.

불펜이 최근 경기처럼 계속해서 난조를 보인다면 토론토의 2년 연속 가을야구는 물 건너갈 수 있다. 이런 불펜을 향해 몬토요 감독은 "지금까지 잘 해왔다. 일시적인 부진은 시즌 중 발생할 수 있다. 괜찮아질 것"이라고 격려했지만 반등의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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