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사 화학연구소의 박상현 팀장(좌측에서 네번째)이 20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1년 신기술·신제품 인증서 수여식’에서 이상훈(가운데) 국가기술표준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양사
신기술 인증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된 기술 또는 기존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선·개량한 우수한 기술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신기술 인증을 받은 제품은 자금 대출, 세제 혜택, 판로 확보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삼양사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3D 프린팅을 이용한 대형 제작물 출력용 소재 개발 아이디어를 발굴해 약 14개월간 관련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지원했다.
삼양사에 따르면 기존 3D 프린터는 출력 속도가 느리고 출력물의 크기가 작았으나 신기술을 이용하면 최대 10미터(m) 크기의 제품을 기존 3D프린터 대비 100배 이상 빠른 속도로 출력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다양하다. 또, 0.2밀리미터(mm) 이하의 정밀한 가공이 가능해 중·대형 부품용 초정밀 픽스쳐 제작이 가능하다.
이번 신기술로 중·대형 부품용 초정밀 픽스쳐 생산이 가능해지면 신차 개발 속도를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은 새로운 부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픽츠쳐 역시 새로 제작되어야 해 신차 개발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기존의 픽스쳐는 설계, 제작부터 실제 적용까지 약 1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으나 신기술을 적용하면 제작 시간은 50% 이상, 비용은 30% 이상 절감된다.
삼양사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컴파운드 및 컴포지트 기술을 바탕으로 3D프린팅 전용 폴리카보네이트 복합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며 "관련 기업들 간의 적극적 협업을 통해 기술의 상용화 속도를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개발된 3D프린팅 전용 폴리카보네이트 복합소재는 삼양그룹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성장토크'를 통해 발굴된 신규 사업 아이디어 중 하나다. 삼양그룹은 직원들로부터 정기적으로 신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받고 이를 심사해 시제품 생산 및 구체화 과정 등을 위한 지원금,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