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s backㅣ기록의 사나이들 ③

머니투데이 한수진 기자 ize 기자 2021.05.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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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이쯤이면 ‘기록의 사나이들’이라 불릴 만하다.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한번 미국 메인 음악 시장을 시장을 흔들며 완전한 주류로 자리잡았다. 빌보드 메인차트뿐 아니라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속 방탄소년단의 등장은 이젠 당연하고도 익숙한 일이 됐다. 올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선 무려 4관왕의 위업마저 세우며 그 이름을 더욱 드높였다.

2015년 12월 19일,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첫 진입한 날짜다. 방탄소년단은 ‘화양연화 pt.2’를 시작으로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해갔다. 그리고 이젠 발매 노래마다 빌보드 메인차트 정상에 오른다. 미국 매체에선 방탄소년단에 대해 "설명할 필요도 없다"고 소개할 정도로 가타부타 않고 입모아 그들을 찬양한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 빌보드 메인차트의 기록들…계단식 성장으로 이룬 굳건한 정상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메인차트 점령기는 '계단식 성장'을 이루며 펼쳐졌다. 빌보드에는 메인차트가 두 가지가 있다.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과 음원 차트인 ‘핫 100’. 가장 먼저 두각을 드러낸 건 음반 차트인 '빌보드 200'이다. 2015년 171위('화양연화 pt.2')로 처음 차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은 발표곡을 거듭할수록 순위를 경신하며 2018년 첫 1위(LOVE YOURSELF 轉 'Tear')의 영광을 안았다. 이후 발매 앨범인 LOVE YOURSELF 結 'Answer', MAP OF THE SOUL 'PERSONA', MAP OF THE SOUL '7', 'BE (Deluxe Edition)'까지 모두 1위를 기록하며 역사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핫 100' 역시 점차적으로 세를 넓혔다. 2017년 'DNA'로 67위에 처음 차트에 이름을 올렸던 이들은 'MIC DROP(Steve Aoki Remix)으로 28위, 'FAKE LOVE'로 10위 등 순위 상승폭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그리고 지난해 'ON'으로 4위까지 오르더니 같은해 8월 첫 영어 싱글 'Dynamite'로 정상에 오르고야 말았다. 더욱이 그해 10월 제이슨 데룰로와의 컬래버곡 '새비지 러브(Savage Love)' 리믹스 버전으로도 '핫 1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2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보통 빌보드는 리믹스 버전을 개별 곡으로 보지 않고 원곡에 포함시키지만 해당 리믹스 버전은 방탄소년단의 큰 기여도로 인해 리믹스 버전도 '핫 100' 1위에 올랐다.

미국 대중 음악 시장의 메인스트림이 된 방탄소년단은 최근 발매한 두 번째 영어 싱글 '버터'로도 또 한번 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공개 첫날 '버터'는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총 2,090만 글로벌 스트리밍 수를 기록했다. 이는 스포티파이 역사상 일일 최다 글로벌 스트리밍 수다. 자체 기록이었던 'Dynamite'(1,260만)보다 66%나 증가한 수치이다. 뮤직비디오 역시 공개 24시간 만에 1억 820만 조회수를 기록했는데, 이는 유튜브 뮤직비디오 사상 24시간 최다 조회수다. 자신들의 기록 경신뿐 아니라 전체 기록마저 갈아치우며 그야말로 거침없는 질주 중이다. 빌보드 순위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 뮤직

# 미국 3대 시상식 속 방탄소년단…1개 시상식서 4관왕 위업 달성

빌보드 메인차트만으로 놀라운 성과였지만 방탄소년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차트라는 단적인 행보를 넘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마저 점령하며 완전히 주류로 스며들었다. 그 행보의 발판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 초청과 수상을 함께하며 시작됐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를 수상, 이후 5년간 해당 부문을 독식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올해 시상식에선 노미네이트 된 4개 부문을 모두 수상하는 기염마저 토했다. '톱 듀오/그룹',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톱 소셜 아티스트' '톱 셀링 송'까지 마룬5, 저스틴 비버, 위켄드 등의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며 4개 부문 수상자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선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하며 기록을 이어갔다. 이후 2019년 '팝록 부문 페이보릿 듀오 그룹' '올해의 투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3개 부문을 수상했고, 2020년엔 '팝록 부문 페이보릿 듀오 그룹'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을 수상했다. 지난 3월에는 '그래미 어워드'에선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에 노미네이트됐지만 아쉽게 수상이 불발됐다. 하지만 ‘화이트 그래미’라 불릴 정도로 비백인, 비영어권 음악에 배타적인 '그래미 어워드'에서 퍼포머로 단독 무대에 오르고, 후보로까지 거론됐다는 건 굉장히 유의미한 행보다. 수상의 영예는 다음으로 기약하게 됐지만,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서 두루 활약하며 미국 음악 시장의 중심에 자리하게 됐다.

특히 '2021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의 4관왕은 앞으로 행보에 더욱 청신호를 밝혀줬다. 이들의 인기가 잠깐의 흐름이 아닌 심지 깊은 메인스트림의 정착이라는 것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방탄소년단의 마지막 고지는 '그래미 어워드'다. '버터'를 발매하며 수상 욕심을 드러낸 방탄소년단의 새 기록 도전은 그들을 바라보는 세계인들의 두터워진 신뢰만큼 높은 가능성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결코 멈춤 없는 이 기록의 사나이들, 행보의 모든 순간들에 그저 감탄할 따름이다.

한수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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