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들 한미 회담 담담히 보도…'내정간섭' 비판은 '넌지시'

뉴스1 제공 2021.05.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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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뒤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청와대 페이스북) 2021.5.22/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논평은 자제한 채 담담하게 사실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화망은 한국어판에서 2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1일 백악관에서 방미한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으며 두 정상이 조선(북한)과 외교적 접촉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라는 최종 목표를 재확인했다고도 평가했다.



또 한미 정상이 코로나19 백신, 기후변화, 신흥기술, 공급망 및 역내 문제에 관한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22일에 신화망은 양국 정상이 발표한 공동 성명에 대만과 남중국해 등 이른바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거론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직접 비난은 하지 않은 채 미국과 일본을 비판하는 식으로 에둘러 꼬집었다. 이번처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의 미일 성명에서도 대만 문제 등이 언급되었는데 이는 내정간섭이라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동하면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평가한 것을 전했다.

환구시보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으며 회의 후 발표된 미·한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주로 '동맹 강화'와 '포괄적 협력'을 중심으로 다수 합의에 도달했다고만 밝혔다.

이는 앞서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만 등 이른바 중국의 '핵심 이익'을 건드리는 것은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글로벌타임스는 한국을 반중연합으로 끌어들이려고 미국이 노력할 것이지만 문재인 정부는 이에 저항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의 예상과는 반대로 한미 양국은 회담 후 중국의 심기를 거스를만한 문구가 들어간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우리는 남중국해 및 여타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 합법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상업 및 항행·상공비행의 자유를 포함한 국제법 존중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등의 문구가 들어갔다.

중국이 국제적으로 날을 세우는 주제인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대만해협의 평화를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후 중국 정부는 이렇다 할 성명도, 관영 매체를 통한 비판적 어조의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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