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급락 이후 상장하는 제주맥주…상장 흥행할까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5.2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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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브리핑]

SKIET 급락 이후 상장하는 제주맥주…상장 흥행할까


기대를 모았던 공모주 대어 SKIET(에스케이아이이테크놀로지)가 예상과 달리 급락하면서 공모주 열기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공모주마다 천차만별인 주가 흐름을 보이면서 아직 전반적인 분위기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24~29일) IPO(기업공개) 시장에서는 반도체 패키징 업체 엘비루셈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임상시험수탁기관 에이디엠코리아는 공모청약에 나선다.



이번 주에는 분자진단 업체 진시스템과 수제 맥주 회사 제주맥주가 증시에 입성할 예정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업체 엘비루셈, 연평균 매출 성장률만 23%
2004년 설립된 엘비루셈은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다. 특히 모바일과 중대형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DDI(디스플레이구동칩) 후공정(패키징)이 주력 사업이다.



LG그룹 자회사였던 엘비루셈은 2018년 최대주주 LG (81,800원 ▲1,200 +1.49%)가 지분 전량을 엘비세미콘 (6,170원 ▲80 +1.31%)에 양도하면서 LB그룹에 편입됐다. 매각 이후에도 LG그룹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실리콘웍스 (80,300원 ▲3,200 +4.15%) 등과 거래를 이어오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구동반도체는 유연한 기판 위에 구동칩이 조립된 형태인 COF(칩온필름), 패키징 기판 없이 생산돼 소형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COG(칩온글래스), COP(칩온플라스틱) 등으로 나뉜다.

사업 초기 수요가 가장 많은 COF에 주력해온 엘비루셈은 COP로 확장하는 등 후공정 전반을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98억원, 영업이익을 208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개년 연평균 매출 상승률은 22.9%에 달하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연평균 20.6% 성장했다.


거래처 가운데 실리콘웍스의 매출 비중이 유독 높은 점은 우려 요소다. 지난해 기준 실리콘웍스의 매출 비중은 79.96%에 달한다. 회사 측은 "매출 구조가 LG계열사에 편중돼 있음을 고려할 때 해당 매출처의 영업 악화 및 수익 감소, 전방시장에서의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인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 변중도 눈여겨 봐야한다. 지난해 기준 구동칩 관련 COF 및 골드범프 등 매출 비중은 97.9%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엘비루셈은 공모주식수는 600만주다. 희망가액은 1만2000~1만4000원으로, 공모 예정금액은 720억~840억원이다. 오는 26~27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 달 2~3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 달 11일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KB증권이다.

"국내 탑 10 제약사가 고객사" 에이디엠코리아, 영업익 1년 새 4배 증가
CRO(임상시험수탁기관) 에이디엠코리아는 제약사나 바이오업체 등에 임상시험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임상시험 진행 설계 및 컨설팅·모니터링·데이터 관리·허가 등 업무를 대행하고, 객관적인 시험 결과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임상 CRO 사업비중은 에이디엠코리아의 전체 매출의 82%(지난해 기준)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15건의 임상시험을 수행하면서 총 360건의 임상과제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주 거래처는 국내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약회사로, 이들의 매출 비중은 42%에 달한다. 지난해 2월에는 대웅제약과 신약 공동개발 파트너십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또 140여 개 고객사 가운데 두 번 이상 계약을 진행한 곳이 약 40%에 달할 정도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31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배 넘게 늘었다. 높은 유동비율(312%)과 낮은 부채비율(38%), 무차입 경영 등 재무 구조도 안정적이다. 임상시험은 길게는 5년 이상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CRO의 경영 안정성은 용역 수주 단계에서 중요한 조건이다.

에이디엠코리아의 총 공모주식수는 450만주다. 지난 17~18일 이뤄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15.98대 1을 기록, 희망밴드 상단(2900~3300원)을 뛰어넘는 38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로써 이번 공모를 통해 171억원을 조달하게 됐다. 오는 25일~26일 일반 청약을 받은 뒤 다음 달 3일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하나금융투자다.

이주 상장 앞둔 진시스템·제주맥주…상장 흥행할까

SKIET 급락 이후 상장하는 제주맥주…상장 흥행할까
이번 주에는 분자진단 업체 진시스템과 수제 맥주 업체 제주맥주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IET 급락 여파로 최근 상장한 공모주 일부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이들 공모주의 주가 흐름으로도 눈길이 쏠린다.

지난 14일 상장한 에이치피오 (3,475원 ▲5 +0.14%)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 1만7600원으로, 공모가(2만2200원) 대비 20.7% 낮다. 17일 상장한 씨앤씨인터내셔널 (111,100원 ▼3,000 -2.63%)도 현 주가(3만9900원)가 공모가(4만7500원)보다 16% 낮다.

건강식품 업체 에이치피오의 경우 올해 공모주 가운데 유일하게 희망밴드 하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고 수요예측 및 청약 경쟁률(각각 252.13대 1· 95.01대 1)이 타 공모주보다 저조했다. 하지만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부진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수요예측 경쟁률 1029대 1을 기록한 씨앤씨인터내셔널은 밴드 상단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청약 경쟁률도 898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만 약 10조원 가까이 몰렸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색조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업체로, 지난해 영업익 154억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왔다.

하지만 이후 상장한 공모주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아직 공모주 열기가 남아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모주 투심이 전반적으로 약화됐기보다는 과열 국면이 잦아들며 종목별 차별화가 이뤄진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상장한 반도체 부품 업체 샘씨엔에스 (7,240원 ▼90 -1.23%)는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튿날도 17% 넘게 올랐다. 21일 증시에 입성한 삼영에스앤씨 (8,840원 0.00%)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직행)에 성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따상이 당연시되는 등 시장 참여자들이 첫날 굉장히 높은 주가를 형성하지 않으면 잘못된 것인 양 오해를 하고 있다"며 "최근 공모가를 하회하는 일부 기업이 나온 것은 과열 국면으로 흐르던 시장이 안정화에 들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맥주와 진시스템은 오는 26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진시스템은 신속 현장 분자진단 플랫폼 전문 기업이고, 제주맥주는 수제 맥주업체로는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

진시스템의 청약 경쟁률은 355대 1, 제주맥주는 1748대 1을 기록했다. 주관사는 각각 삼성증권과 대신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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