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오지 말걸, 원래 학교 다니게 할 걸"…손정민 父 "무한 후회"

머니투데이 신정인 기자 2021.05.23 07:34
글자크기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2021.5.8/뉴스1 (C) News1 김진환 기자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벤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바라보고 있다. 2021.5.8/뉴스1 (C) News1 김진환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부친이 "이젠 웃는 얼굴을 볼 수 없다"며 애통해 했다.

손씨 아버지는 23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친구들의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손씨 아버지는 "이제 실종 기준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라며 "한밤 중에 코 앞의 장소로 나간 아들은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들어올 것 같은데 이제 웃는 얼굴을 볼 수가 없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왜? 라는 질문이 매시간 끊이질 않는다"며 손씨 사망 과정에서 드러난 수많은 의혹을 간접 언급했다.



그는 "이사오지 말걸, 밤에 내보내지 말걸, 원래 학교를 다니게 할 걸, 밤에 한 번만 더 연락해 볼 걸 하는 무한의 후회가 우리 부부를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카이스트에 입학해 한 달 정도 다니다 의대 입시를 준비해 서울 모 사립대 의대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가고 의혹보다 소득 없는 진행은 우리를 초조하게 한다"며 "상황은 빨리 모종의 결단을 내리라고 압박하는데 야속하기만 하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또 "오늘은 정민이 친구들의 마지막 대화 내용입니다. 이렇게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너무 아쉽네요"라며 손씨의 친구들이 손씨에게 보낸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제발 좀 무사히 돌아와줘라", "빨리 돌아와라", "집 오면 얘기해줘", "아무 일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부탁이야", "짧았던 시간이었지만 아름답게 살았던만큼 좋은 곳에서 편히 쉬어라", "뉴스에서 아버님이 우시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찢어지더라" 등의 내용이 담겨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