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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한국어 초거대 AI를 개발한 네이버는 오는 25일 '네이버 AI 나우' 행사에서 연구성과와 계획을 발표한다. 지난해 수백억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도입한 700 페타플롭(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회의 연산 처리가 가능한 수준) 이상의 슈퍼컴퓨터 인프라와 한국어 초거대 AI가 적용된 서비스를 소개한다.
네이버 초거대 AI 상용화 시작…LG "GPT-3 뛰어넘겠다"
/사진=김지연 디자인기자
LG AI 연구원의 목표는 GPT-3를 뛰어넘는 초거대 AI다. 3년간 1억 달러(약 1130억원)를 투자해 올 하반기 GPT-3의 3.4배 수준인 6000억개 파라미터를 갖춘 초거대 AI를 선보인다. 내년 상반기엔 이를 조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언어뿐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를 이해하고 데이터를 추론하는 상위 1% 인간 전문가 수준의 AI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SK텔레콤 역시 GPT-3와 유사한 수준의 초거대 AI를 준비 중이다. 연내 15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초거대 AI 'GLM'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카카오와 AI 동맹을 맺고 인프라·데이터·언어모델 등 전방위로 협력하기로 했다. 또 국립국어원의 언어 정보를 활용해 AI의 정확도와 활용도를 높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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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도 카카오브레인·엔터프라이즈와 자체적으로 초거대 AI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T는 연내 카이스트와 'AI·SW 기술 연구소'를 설립해 초거대 AI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대전 KT대덕2연구센터에 최첨단 인프라와 전문 연구인력, 양 기관의 데이터를 모아 초거대 AI R&D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美中 기술 패권 속 韓 AI 주권 확보해야"이들 기업이 초거대 AI에 사활을 건 데에는 '뒤처지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한다. 초거대 AI는 과거 인터넷처럼 우리의 일상을 완전히 뒤바꿀 전망이어서다. 실제 LG는 B2C 서비스뿐 아니라 신소재 개발부터 상품 설계·디자인 까지 산업 전 과정에서 초거대 AI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봤다. 이같은 지각변동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선제적인 투자가 답이라는 것이다.
또 GPT-3를 비롯해 해외 초거대 AI 대부분이 영어 기반인 만큼, 한국어에 특화된 초거대 AI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AI 기술 경쟁에 종속되지 않으려면 한국어 기반의 AI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GPT-3는 학습 데이터의 90% 이상이 영어이다 보니 영어와 한국어 간 성능 차이가 있다"며 "초거대 AI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해외 모델을 적용하는 게 더 쉽지만,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주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한국어 초거대 AI 개발은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