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기계 업체인 대동 (10,250원 ▲250 +2.50%)(옛 대동공업)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2971억7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2억3800만원으로 60.7% 성장했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의 실적이다. 대동은 1947년 설립해 올해로 창립 74년째를 맞은 장수기업이다.
국내 농기계 업체들의 이 같은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인은 해외수출 증가다. 국내 농업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 한국산 농기계 수요가 급증했다. 세계 농기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일본의 글로벌 기업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50마력 안팎의 소형 트랙터 등을 중심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농장이나 정원꾸미기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동은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액이 1298억원으로 국내 매출액 1012억원을 앞질렀다. 특히 매출이 북미에서 49.6%, 유럽에서 121%, 기타 국가에서 112% 증가했다. 대동은 글로벌 농기계 브랜드 '카이오티(KIOTI)'로 전세계 7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대동이 1억 달러(약 1100억원) 넘는 수출 실적을 올린 건 '앙골라 1억달러 농기계 수출 프로젝트(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동이 선보인 자율주행 트랙터 HX시리즈 자료사진./사진=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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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업체들은 자율주행 등을 적용한 신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전쟁을 벌이고 있다. 2008년 LS (115,700원 ▼4,100 -3.42%)그룹도 LS엠트론을 통해 농기계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자율작업 트랙터를 김해시에 공급하기도 했다. 대동은 올해 3월 자율주행 트랙터(HX시리즈) 양산에 돌입했다. TYM은 자회사 TYM ICT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트랙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는 농기계 업체가 나올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KTB투자증권은 선두업체인 대동의 올해 매출액이 1조677억원을 달성하고 이 중 54%(5719억원)가 미주시장에서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