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무브투헤븐' 감독 "이제훈 눈물연기에 나까지 울컥"

뉴스1 제공 2021.05.2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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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


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
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
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김성호 감독/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무브투헤븐' 김성호 감독이 주연배우 이제훈, 탕준상의 연기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무브 투 헤븐:나는 유품정리사입니다'(극본 윤지련/연출 김성호)의 김성호 감독은 21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무브 투 헤븐'은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유품정리사 그루(탕준상 분)와 그의 후견인 상구(이제훈 분)가 세상을 떠난 이들의 마지막 이사를 도우며 그들이 미처 전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담은 이들에게 대신 전달하는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국내 1세대 유품정리사 김새별 대표의 논픽션 에세이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김성호 감독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엄마의 공책'에 이어 '무브 투 헤븐'의 연출을 맡아 생과 사의 경계, 그 사이에 얽힌 인물들과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어떻게 연출을 맡았나, 그동안 영화 작업을 주로 했는데 '무브 투 헤븐' 작업은 어떤 점이 달랐나.



▶영화로 시작해서 계속 해왔다. 내게 잘 맞기도 했다. 기회가 되면 드라마 작업도 해보고 싶었다. 넷플릭스 '무브 투 헤븐' 연출 제안이 들어왔을 때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넷플릭스이기도 하고 '무브 투 헤븐'이라는 많은 도전을 해볼 작품이어서 흔쾌히 받아들였다. 유품정리사라는 이야기가 사실은 우리가 그동안 알고 있던 것과 달리 새로운 점이 있어서 잘 해보고 싶었고 자신감이 있었다. 아무래도 고인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더 감동적으로, 담담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넷플릭스와의 작업은 어땠나.

▶창작자의 자유, 연출자의 도전이나 욕심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실제로 그런 작업을 할 때 내게 큰 도움이 됐다. 보통 영화에서는 투자사 등 영화의 흥행과 관련해 많은 이들의 의견이 나에게 한계를 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넷플릭스는 '무브 투 헤븐' 연출권을 맡기고 통제가 전혀 없었다. 마음껏 연출해볼 수 있었다.


-공감도 얻었지만 사회적 약자가 완전한 선한 인물, 대척점에 선 사람은 완전한 악자로 그려진다는 점에서 평면적인 캐릭터라는 의견도 있다.

▶대본이나 드라마로 보면 이야기를 만든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김새별씨의 에세이를 읽었을 때는 더 무섭고 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었다. 연출자로서의 입장으로는 양측을 갈등구조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도 사연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서사를) 서브플롯으로 숨겨놓은 상태로, 살면서 모두가 어려움이 있고 그렇게 잊고 있던 것들이 드러나면서 결국은 상황(이유)이 있고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픈, 그러면서도 주변을 보면서 달라져야 한다는 느낌을 표현하려고 했다.

-호흡을 맞춘 배우들의 연기는 어땠나.

▶상구(이제훈) 캐릭터가 망나니 같고 거친 인생을 살아온 것뿐만 아니라 마음 속에 따뜻함이 있는 인물을 찾았다. 이를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배우라는 생각이다. 상구의 변화가 중요한데, 그걸 가장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배우였다. 이제훈이 이를 위해서 노력한 부분이 많다. 디렉션이 필요없을 정도로 나와 마음이 잘 맞았다. 촬영을 할 때마다 디테일한 표현을 하면서 상구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한을 연기했다. 거친 모습을 위해서 단련한 모습이 인상깊었다. 현장의 한쪽 구석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준비하던 모습이었다.

-이제훈은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데, 협업하면서 느낀 점은.

▶이제훈의 장점은 선한 이미지다. 배우들은 어쨌든 본인의 이미지를 확장하는 게 중요한 일이다. 삶의 굴곡이 있는 상구가 변화하는게 이 드라마에서 중요하다. 이제훈이 가진 아우라, 에너지가 상당히 중요했다. (상구가) 변화하는 과정이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탕준상은 아스퍼거증후군 캐릭터를 연기했다.

▶아스퍼거증후군 캐릭터가 드라마, 영화에서 많이 등장했다. 그루에 맞는 모습을 찾으려고 했다. 나도 딸을 키우면서 주변에 아스퍼거증후군이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다. 친구들을 관찰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 중에 한 부분이 그루와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무브 투 헤븐'의 해외 반응 중에 아스퍼거증후군 아이를 둔 부모들이 '자기 아이와 정말 똑같다'고 하신다. 가슴 아픈 면도 있다. 그루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잘 표현하고 싶었다. 준상이 끊임없는 연구와 공부를 하면서 표현을 했다. 쉬는 시간에도 그루화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탕준상은 어떻게 캐스팅했나.

▶'나랏말싸미'에서 탕준상을 굉장히 인상깊게 봤다. 연락해서 미팅을 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그루에 대한 이미지, 그루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가 탕준상에게서 보인다고 생각해서 큰 고민이 없었다. 그루 캐릭터는 탕준상을 보고 다른 오디션이 필요없겠다는 확신이 있었다.

-연출하면서 감정적으로 울컥할 때도 있었나.

▶이제훈씨가 울 때 제일 슬펐다. 이제훈씨가 눈물만 흘리면 나도 울컥했다. '오케이'를 외쳐야 하는데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막 나가고 못 된 캐릭터인데도 이 연기를 하면서 결국 자신의 이야기 형의 이야기를 하며 울음을 터뜨리면 슬퍼지더라. 그러면서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만족했다.

<【N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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