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의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포르쉐 타이칸과 쌍둥이네"

머니투데이 이강준 기자 2021.05.21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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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의 전기차' 아우디 e-트론 GT…"포르쉐 타이칸과 쌍둥이네"


아우디 RS e-트론 GT(위)와 아우디 e-트론 GT(아래)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위)와 아우디 e-트론 GT(아래) 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아이언맨의 전기차'로 유명해진 아우디 이트론(e-트론) GT 모델이 국내서 공개됐다. 포르쉐 전기차 타이칸과 같은 플랫폼 J1을 공유하는데, 실제로 보니 800V(볼트) 초급속 충전, 3초대 제로백, 넓은 뒷좌석 공간 등 타이칸에서 느낄 수 있던 장점을 e-트론 GT도 모두 갖고 있었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아우디 부문 사장은 20일 오전 9시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아우디 e-트론 GT·RS e-트론 GT 프리뷰 행사에서 "아우디 브랜드의 미래를 보여주는 프리미엄 전기차"라며 자신감있게 이번 신차를 공개했다.

아우디 RS e-트론 GT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 측면부/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e-트론 GT는 영화 '어벤져스:엔드게임'에서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가 타고 나온 차로 알려진 차다. 그간 오토쇼 등을 통해 콘셉트 카로만 소개됐다가 지난해 말부터 독일 볼링거 호페 공장에서 생산이 시작됐다.

실제로 현장에선 고성능차의 대명사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과 비슷하다는 평이 나왔다. 포르쉐 타이칸은 옵션을 추가하면 2억원에 가까워 보조금을 단 1원도 받지 못하는 초고급 전기차지만, 지난달 119대가 팔리며 테슬라를 밀어내고 전기차 중 두 번째로 가장 많이 판매돼 상품성이 입증된 차다.

아우디 상품기획팀 관계자는 "이번 아우디 e-트론 GT 모델은 포르쉐 타이칸과 배터리·모터·열관리시스템·서스펜션 등 기본 하부 차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00V 초급속 충전·앞에 있는 충전 포트·최대 제로백 3초대…포르쉐 타이칸과 쌍둥이?
아우디 RS e-트론 GT 충전 포트.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차량 앞부분에 배치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 충전 포트. 일반 내연기관차와 달리 차량 앞부분에 배치돼있다./사진=이강준 기자
e-트론 GT는 아우디의 A시리즈 세단을 보듯 패밀리룩이 그대로 적용됐지만 전기 충전 포트가 A필러 앞쪽에 배치됐다. 포르쉐 타이칸의 특징 중 하나지만 후면 주차를 선호하는 한국에서는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을 받았던 부분이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에서는 차고에 차를 댈 때 앞으로 주차하는 것이 일상적"이라며 "각 나라마다 주차 문화가 달라 한국에서는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우디 e-트론 GT 내부모습/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e-트론 GT 내부모습/사진=이강준 기자
800V 초급속 충전 시스템도 갖췄다. 최대 충전 용량이 270kW까지 올라가며, 0%에서 50%까지 충전하는데 10여분이 걸린다는 게 아우디 측 설명이다.

2열 뒷좌석의 내부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발이 닿는 부분에는 주행가능거리가 줄어들더라도 배터리를 일부 빼냈다. 이 역시 포르쉐 타이칸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특징이다. 덕분에 키 187㎝의 기자도 뒷좌석 탑승이 가능했지만 머리 공간이 충분하지는 않았다.

아우디 e-트론 버추얼(디지털) 사이드 미러(왼쪽)와 아우디 e-트론 GT 사이드 미러(오른쪽)/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e-트론 버추얼(디지털) 사이드 미러(왼쪽)와 아우디 e-트론 GT 사이드 미러(오른쪽)/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e-트론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디지털 사이드 미러는 이번 GT 모델에서는 적용되지 않았다. 공기저항과 풍절음이 더 발생하더라도 '디자인'적으로 더 낫다는 내부 결정이 있어 GT 모델에서는 디지털 사이드 미러가 빠졌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공기저항계수는 0.24cd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테슬라 모델3(0.23cd)와 비슷한 수준이며 이 값이 낮을수록 풍절음이 줄어들고 주행 효율이 증가한다.

아우디 RS e-트론 GT 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아우디 RS e-트론 GT 후면부 /사진=이강준 기자
아우디 e-트론 GT의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유럽 WLTP 기준 488㎞, RS e-트론 GTS는 472㎞다. 유럽 기준이 국내보다 통상적으로 15~20% 가량 길게 나오는 걸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타이칸보다 더 긴 300㎞ 중후반대 공식 주행가능거리를 보여줄 것으로 예측된다. 정차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e-트론 GT의 경우 4.5초, RS 모델은 3.6초다.

아우디 e-트론 GT는 독일 기준 9만9800유로(약 1억3800만원)부터, RS e-트론 GT는 13만8200유로(약 1억9100만원)부터 판매된다. 국내에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일정과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제프 매너링 아우디 부문 사장은 "아우디는 올해 2월 e-트론 GT와 RS e-트론 GT, Q4 e-트론 등 신차 절반 이상을 전동화 모델로 출시해 전기차 라인업을 2배 이상 확장했다"며 "향후 전기차 모델 수를 두 배로 더 확장하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공세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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