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인센티브 검토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5.21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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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4일 서울 금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A Z백신 2차 접종은 국내 첫 백신 접종 시작일인 지난 2월 26일 AZ 백신을 맞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2021.5.14/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4일 서울 금천구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A Z백신 2차 접종은 국내 첫 백신 접종 시작일인 지난 2월 26일 AZ 백신을 맞은 사람부터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2021.5.14/뉴스1


정부가 코로나19(COVID-19) 백신 교차접종에 대한 임상연구를 추진한다. 해외에서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가 속속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교차접종 검토에 나선 셈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예방접종 예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카드로 백신 인센티브 등 방안을 논의 중이다. 백신 공급 물량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60~74세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400~500명 대상 교차접종 임상연구 추진"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이유경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정보분석팀장은 "코로나19 백신 교차접종 연구는 스페인뿐 아니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중국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며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도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해 화이자 등 교차접종 임상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 연구는 예방접종의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기초자료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국내 백신 교차접종 임상연구는 유동적이지만 400~500명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부스터샷(추가접종)은 고려하지 않고, 1차와 2차를 교차접종하는 부분을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를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양한 연령대를 충분히 포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국내외적으로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어 결과를 주시하고 있고 국제적인 동향을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며 "만약 좀 더 의학적인 근거가 마련된다면 국내에서도 전문가나 위원회 검토를 거쳐서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약률 높여야…백신 인센티브 검토
정부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률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60~74세의 예약률 상승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60~74세의 예방접종 예약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인센티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예약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예방접종 예약 현장의 목소리나 건의사항을 듣고 있다"며 "상반기 1300만명 접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60~74세 어르신의 접종률을 높이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60~74세의 예방접종 예약률 상승 속도 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이날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0∼74세 어르신의 백신 접종 예약률은 50.1%"라며 "주목할 부분은 지난 17일 42.9%, 18일 47.2%, 19일 49.5%로 예약률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 접종을 통한 일상 회복이 (예방접종) 참여율 저조로 인해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며 "잃어버린 일상을 찾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백신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다시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윤 반장은 "75세 이상 어르신의 경우 담당자가 방문해서 예약을 도와드려 접종률이 높은 측면이 있다"며 "60~74세는 직접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해 속도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보건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대응팀이 남구 오천읍에 있는 모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약 7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포항시가 선제적 차원에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2021.5.19/뉴스1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19일 경북 포항시 남구보건소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 대응팀이 남구 오천읍에 있는 모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약 70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자 포항시가 선제적 차원에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2021.5.19/뉴스1
65~74세 5월 접종 예약 마감…"6월 3일까지 꼭 예약하세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인 65~74세의 경우 5월 접종 예약이 종료됐다. 6월 첫째주 접종 예약도 마감이 임박했다.

방역당국은 원하는 날짜에 원하는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선 예약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20일 0시 기준 60~74세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률은 50.1%다.

연령별 예약률은 70~74세 62.6%, 65~69세 55.1%, 60~64세 39.7%다.

65~74세의 경우 오는 27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오는 6월 19일까지 예방접종을 진행한다.

다만 현재 5월 접종 예약은 종료됐다. 6월 첫째 주 접종 예약은 이번 주 마감될 예정이다. 사전예약은 오는 6월 3일까지 가능하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빨리 예약할수록 원하는 날짜에 접종이 가능하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보다 적극적으로 예방접종에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분기 예방접종 대상자가 차례를 놓치면 올 4분기에야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오는 6월 3일까지 예약할 수 있다"며 "예약을 일찍 해야 예방접종 시점과 접종 기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에 나선다"며 "2분기 대상자가 예방접종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4분기에야 접종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신 공급 속속…코백스 화이자 백신 29.7만회분 21일 국내 도착
백신 공급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을 위한 백신 물량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코백스(COVAX facility,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를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이 오는 21일 새벽 1시30분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별 계약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06만8000회분(5월 17일)과 화이자 코로나19(COVID-19) 백신 43만8000회분(5월 19일)에 이어 코백스 화이자 백신 29만7000회분 도입으로 이번 주 총 180만3000회분 백신이 국내 공급된다.

코백스 화이자 백신까지 더하면 현재까지 국내 도입된 코로나19 회분 백신은 832만회분이다. 상반기 중 1009만회분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오는 21일 도착할 코백스 화이자 백신은 75세 이상 어르신 예방접종에 활용된다.

권덕철 범정부 백신도입 TF 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통관 절차 및 운송 등을 최대한 신속하게 실시해 코백스 화이자 백신이 예방 접종에 원활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 접종연령 확대 검토…20대 군인 6월 중순 접종 시작
30세 미만, 20대 군인에 대한 화이자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중순 시작한다.

정부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30세 미만 군부대 접종은 화이자 백신으로 오는 6월 중순부터 시작할 예정"이라며 "군 장병 중 30세 미만인 45만명이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먼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한 30세 미만 군 장병 19만명에 대해선 동일하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이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김 반장은 또 "화이자 백신 접종 연령을 16세에서 12세까지 낮추기 위해 조만간 제약사가 식약처(식품의약품안전처)에 허가 변경을 신청할 것"이라며 "식약처에서 품목허가 변경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실제 예방접종 계획에 반영해 화이자 백신의 접종 연령을 낮추는 방안에 대해선 필요성, 우선순위, 시기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추후 전문가 논의를 거쳐 의견을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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