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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올림픽' 美 ASCO 앞두고 초록 공개…K-바이오 기대감↑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1.05.2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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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한미약품·메디팩토·제넥신 등 참여

'항암제 올림픽' 美 ASCO 앞두고 초록 공개…K-바이오 기대감↑




다음 달 항암분야 올림픽으로 꼽히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1)' 개막을 앞두고, 이에 참가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주요 임상시험 논문 초록이 공개됐다. 대형 학회를 통해 공개되는 신약후보물질들이 주목을 받고, 이후 기술이전 등의 성과를 내는 사례가 많은 만큼 이번 ASCO 2021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SCO는 다음 달 4일에서 8일 온라인 개최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참가 업체들의 논문 초록을 공개했다. 이번에 초록이 공개된 업체들은 다음 달 ASCO에서 논문 전문을 발표한다.

가장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구는 유한양행 (64,500원 300 -0.5%)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 임상이다. 유한양행은 기존 치료제인 '타그리소'에 내성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얀센의 항암 신약 '아미반타맙'을 병용 투여했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타그리소 내성 환자 45명 중 16명이 반응을 보였고, 객관적반응률(ORR)은 36%를 기록했다. ORR은 전체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 객관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타그리소 내성 환자에 대한 표준 치료법이 없다는 점에서 미국 식품의약국(FDA) 혁신 치료제 지정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다음 달 4일 타그리소 내성 및 항암화학요법 후 재발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의 단독투여와 아미반타맙 병용투여 임상 1·1b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제넥신 (75,300원 1300 +1.8%)이 자궁경부암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 중인 DNA 백신 'GX-188E(NOV1702)'와 머크(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병용 임상 2상 중간결과 환자 5명이 암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관해(CR)를 보였다.

현재 제넥신은 HPV 16형 또는 18형에 감염된 말기 재발성·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 48명을 대상으로 GX-188E와 키트루다를 함께 투여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중간 보고에서 환자 5명이 목표로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CR을 보였고, 10명은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하는 부분관해(PR)를 보였다.

질병이 악화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한 기간인 무진행생존기간(PFS) 4.1개월, 전체생존기간(OS)은 16.7개월로 키트루다를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보다 길어졌다. 임상에 참여한 52명중 17명의 환자에게서만 가벼운 약물 이상반응이 나타났다. 중증 이상의 이상반응을 보인 환자는 2명이었다.

항암제 'NT-I7'의 두 가지 임상 시험 데이터 2건을 ASCO에서 최초로 공개할 예정인 네오이뮨텍(Reg.S)의 임상 연구 초록도 이날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임상 결과는 뇌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다. 1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투여한 결과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었다.

네오이뮨텍은 ASCO에서 재발·불응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NT-I7과 키트루다의 병용 1b/2a 임상 중 1b상의 결과를 발표하고, 교모세포종(HGG)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 치료인 화학 방사선 치료와 NT-I7를 병용투여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 (65,300원 1700 -2.5%)가 현미부수체안정(MSS) 대장암 환자 33명을 대상으로 한 항암 신약 '백토서팁'과 키트루다를 병용 투여한 임상 1b/2a상 초록도 공개됐다. ORR은 15.2%를 기록했다.

메드팩토 측은 키트루다 단독 투여 때 반응률은 0%에 가까운 환자군에서 이같은 ORR이 나온 만큼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특히 현재 승인 받은 치료제의 경우 반응률이 5% 미만인 점과 비교하면 고무적인 데이터라는 설명이다.

한미약품 (301,000원 1500 +0.5%)은 2016년 미국 제넨텍에 기술 수출한 항암제 '벨바라페닙' 관련 임상 초록도 공개됐다. NRAS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난 흑색종 환자들에게 벨바라페닙과 기존 치료제인 '코비메티닙'을 병용 투여한 1b상 중간 데이터가 나왔다. ORR은 38.5%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젬백스 (20,350원 400 -1.9%)앤카엘, 뷰노 (22,550원 100 -0.4%) 등이 다음 달 ASCO에서 발표에 나선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ASCO는 매년 4만5000명의 항암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임상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권위있는 학회"라며 "기술이전 등 파트너십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학회에서 K바이오 업체들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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