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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반도체주 반등하나 "중소형 장비주, 美 반도체ETF 주목"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5.2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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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2021.5.17/뉴스1  (화성=뉴스1) 김영운 기자 = 경기도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2021.5.17/뉴스1




'반도체 슈퍼사이클(장기호황)' 기대감에도 주가가 바닥을 쳤던 반도체 관련주가 이번주 반등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백악관 주재로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이 참석한 반도체 대책회의가 열린다.

국내에선 반도체 대형주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중소형 장비주 등에 주목해야 한단 의견이다. 또 미국 반도체 투자 확대 바람에 맞춰 관련 ETF(상장지수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지난 한달간 KRX반도체 지수는 8.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KRX정보기술지수도 8.9% 하락하는 등 두 지수 모두 코스피 하락폭(1.9%)보다 훨씬 컸다.



KRX반도체지수에는 삼성전자는 없지만 SK하이닉스, 원익IPS, 리노공업 등 반도체주 37개가 포함됐다. 정보기술지수는 반도체 대장주이자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52개 종목이 있다.

삼성전자 (79,000원 200 -0.2%) 주가도 한달새 5.2%, SK하이닉스 (114,000원 -0) 주가는 11.6% 빠졌다. 두 종목 각각 외국인이 한달간 5조 2398억원, 1조 2987억원 순매도하면서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뿐 아니라 원익IPS (46,800원 50 -0.1%)(8.7%), 리노공업 (182,400원 1100 +0.6%)(5.5%), 티씨케이 (195,500원 1400 +0.7%)(20.5%) 등 반도체 장비주 주가도 하락했다.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전망과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연초 단기 주가가 단기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 세계적 반도체 수급 불안 확대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에 따른 금리 상승 부담으로 기술주 주가가 전체적으로 조정받은 것도 한몫했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4월 초 고점 대비 9.6% 가량 빠졌고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 주가도 9.9% 하락했다.

물론 반등 기회는 있다. 특히 미국 상무부가 20일 반도체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해 반도체, 완성차 업체와 2차 글로벌 반도체 대책회의를 연다. 다음날은 조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도 있다.

시선은 2차 반도체 대책회의에서 어떤 구체적인 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에 쏠린다. 조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 생산, 투자 가속을 위해 향후 5년간 520억달러 수준의 지원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170조원(약 2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칩 부족현상에 따른 완성차, 스마트폰 차질 우려로 '반도체 업종 주가부진→코스피 낙폭 확대'의 악순환이 나타났던만큼 미국에서 들려올 소식은 반도체 업종을 넘어 국내 증시에도 중요한 소식"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5.19/뉴스1  (서울=뉴스1)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1.5.19/뉴스1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글로벌 반도체 고객사들과 접점을 확대하는 장비, 소재 공급사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주 반등은 제한적이고 중소형주 반등이 빠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든 인텔이든 TSMC든 설비투자에 대한 탄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며 "해외 반도체 고객사의 매출 기여도가 높거나 그런 고객사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중소형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반도체 투자 확대는 반도체 관련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단기적으로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위축된 세트 생산을 정상화할 수 있지만 반도체 수요가 감소한 이후 반도체 과잉 공급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관련 수혜주의 단기 오버슈팅(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 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 폭락하는 현상) 가능성이 감지되면서 시장참여자들이 매수하고 있다"며 "2차 회담을 정점으로 반도체 장비/소재주는 단기 고점이 형성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다른 방향에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 재건 의지가 강력한 만큼, 미국 반도체 ETF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도 제안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굴기에 선제적인 투자가 예상되는 종목(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터리얼즈, ASML 등)의 비중이 높은 ETF가 매력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국 상장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가장 오래된 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가 있다. 최근 1년 수익률 75.1%에 달한다. SOXX는 PHLX 세미콘닥터 섹터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추종하는데, 이는 반도체 설계, 유통, 제조 관련 기업이자 시가총액 1억 달러 이상 최근 6개월 일평균 거래량 150만주 이상인 종목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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