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
1등 삼성전자 빼도 호실적…"성장 국면 진입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가장 많은 매출액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82,400원 ▲1,600 +1.98%)(전체 12.15%)를 제외하더라도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93% 늘어난 472조9574억원,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44%, 627.76% 급증한 35조154억원, 41조9657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기저효과를 넘어서는 성적표라고 설명했다. 이창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직전 분기였던 2020년 4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액 5.4%, 영업이익 57.9%, 순이익 142.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시장의 기대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5% 이상 전망치 종목 수 비율 또한 영업이익 61%, 순이익 70.1%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몇몇 기업이 국한된 것이 아닌 전반적인 기업 실적 개선을 의미하기 때문에 질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언택트에 눈물 흘렸던 非IT업종, 1분기 실적 훈풍
/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도 53조2676억원과 3조5884억원으로 각각 12.34%, 238.84% 늘었다. 수익성 역시 대폭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9%포인트 증가한 6.7%를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1.4%포인트 증가한 109.68%였다.
특히 IT 업종보다 비(非) IT 업종의 실적 개선세가 더 크게 나타났다. 비 IT 업종 641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11.31%, 순이익은 423.36% 증가했다.
업종별로 △금융(312.21%) △유통(304.0%) △기타서비스(157.52%) △제조(94.71%) 등의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숙박·음식(45.68%) △기타서비스(36.68%) △운송(35.41%) 등이 돋보였다. 숙박·음식료 업종은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현재진행형 여행·레저, 1분기에도 울상올 1분기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웃지 못하는 업종도 있다.
하늘 길이 열리기만을 기다리는 여행·레저 업종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대부분 올 1분기 매출액이 절반 아래로 하락하는 등 부진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 12월 결산 법인 593개사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감소율 1위는 카지노업체 GKL (12,860원 ▼20 -0.16%)이 차지했다. GKL은 올 1분기 매출액 52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95.27% 감소했다. 전체 매출액 기준으로도 7번째로 적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그 뒤로도 모두 항공사와 여행사 이름이 줄을 이었다. △하나투어 (64,500원 ▲300 +0.47%)(-91.95%) △제주항공 (11,060원 ▼170 -1.51%)(-81.75%) △티웨이항공 (2,735원 ▼45 -1.62%)(-76.35%) △에어부산 (2,740원 ▼50 -1.79%)(-65.69%) 등이 모두 상위권을 차지했다.
대표적인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 (16,290원 ▼130 -0.79%)도 58.72% 하락하면서 10위에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노랑풍선 (6,840원 ▼50 -0.73%)과 모두투어 (15,650원 ▼200 -1.26%)가 매출액 감소율 상위 1, 2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올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발목이 잡혀 1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동학개미' 덕에 함박웃음 증권사…1분기 역대급 실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영업이익은 461.43% 증가한 2조455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67.06% 늘어난 1조8309억원을 기록했다. 1년 사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5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은행의 영업이익은 18.18% 늘어난 789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18.5% 증가한 5998억원을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까지 얼어붙으면서 소폭 증가했다. 은행 사업부문 비중이 큰 금융지주 역시 50% 증가율을 보이는데 그쳤다.
증권사는 지난해 3월 중순부터 시작된 '동학개미' 열풍을 톡톡히 봤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4일 기준 66조6149억원으로 지난해 3월 36조원에서 크게 늘었다. 여기에 최근 공모주 열풍까지 지속되면서 증권사 수익성도 개선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