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재팬, 6000억 투자 유치…"기업가치 약 9조"

머니투데이 윤지혜 기자 2021.05.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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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카오재팬/사진=카카오재팬


카카오재팬은 픽코마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와 해외 국부펀드로부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20일 밝혔다. 카카오 해외 자회사 중 첫 투자 유치 사례다.

카카오재팬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하는 보통주 신주를 인수하는 형태의 투자로, 올해 일본에서 콘텐츠 기업이 유치한 외부 투자 중 최대 규모다. 카카오재팬은 8조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픽코마는 일본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7월부터 네이버 '라인망가'를 제치고 만화 앱 매출 1위에 올랐다. 단행본 중심인 일본 만화시장에서 한국식 웹툰과 '기다리면 0엔' 등 비즈니스 모델(BM)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늘었으며, 지난 5월 5일에는 일 거래액 45억원을 기록,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카카오재팬은 글로벌 웹툰 열풍을 가속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스튜디오에서 우수 창작자를 발굴하고, 오리지널 웹툰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재팬은 일본에서 대원미디어의 자회사 스토리작과 함께 '셰르파 스튜디오'를 세우고 한국에선 '스튜디오 원픽'을 설립한 바 있다.



김재용 카카오재팬 대표는 "론칭 4년 만에 글로벌 1위 주자로 올라선 픽코마의 경쟁력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높게 평가받아 고무적"이라며 "픽코마 플랫폼과 창작자 육성에 과감히 투자해 일본식 '망가'와 한국식 웹툰이 글로벌 메인 콘텐츠로 자리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이끈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CIO)은 "이번 딜은 카카오 해외 자회사의 첫 투자 유치 사례이자 올해 일본 콘텐츠 기업 중 최대 가치, 최대 규모의 투자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투자금으로 일본 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지식재산권(IP)을 적극 확보해 시장을 선도하고, 신사업 영역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카카오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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